문에 빼꼼 고개만 내밀고 있는 그녀.

밤 10시에 찾아왔다는 외국인에게 경계를 할 수밖에.

개는 좀 안짖었으면 좋겠는데.

안으로 일단 들어오라는 어머니.

그 와중에 그냥 집을 둘러본다.

아.. 이런데 어떻게 살지?

시골이다. 정말 시골집. 안에서 소를 키웟던지 외양간 한칸이

대문을 열면 정문에 있고 그 옆에 개집. 그 옆에 화장실로 추정되는 벽돌 쌓은 곳.

일단 방안으로 들어간다.

식탁이 있고. 나 . 말릭. 택시기사.

어머니. 그녀. 앉았다.

차를내오시는 그녀 어머니.

내 앞에 앉은 그녀를 보니 심장이 멎을것 같다.

꿈인가? 항상 꿈에서 말도 안하던 그녀였는데 내 앞에서

웃고있다. 근데 어이없어 웃는것같다.

말을 걸어본다. ' 한국말 공부 햇어요?'

' 초큼 '

실물은 사진보다 별로였다. 밝게 웃고있던 사진의 그녀보단

생동감있게 웃고 말하는 그녀 표정이 내게 어색했다.

사진만 너무 많이 봤다 ㅋ

써온 편지를 읽고 반응을 본다. 부끄러워한다.

나도 부끄러워..

아까 수퍼에서 들은말을 물어본다.

말릭에게 통역해달라 하고 '수퍼에서 당신 이름이 다르단다.

그리고 한국도 갓다온적이 잇다한다.  그래여?'

통역후

그녀는 ' 아니요. 제 이름은 아살이구여. 한국에 간적은 없어요. 할머님께서 잘못알고 계신것 같아요. '

란다.

연세가 많으신 할머니였긴 했다.

그리고 그녀는 한국어 공부중이라며 한국어 책들을 보여준다.

한국이 좋단다. 올인 겨울연가 등 너무 이쁜 나라라 가고싶단다.

근데 홀어머니가 계셔서 솔직히 잘은 모르겟다고 한다.

나랑 같이 가면 널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잇을것 같은데.

밤이 늦어 약간의 대화만 하고

사마르칸트로 돌아왔다.

오는 내내 기쁨에 소리지르고 이햫호.

사마르칸트 도착하고 아침 6시.

8시에 일어나 기차를 타러 간다.

다시 타쉬켄트로. 그녀를 보기로 했다.

문자도 두세개 주고받았고 날 기다리는 그녀.

어서 가자 기차야. 날 어서 그녀에게 데려다 다오.

얼마만에 누군가를 미치도록 보고싶어 뛰는심장인지 모르겠다.

그립다. 난 널 찾았고. 넌 거기 있었어.

일단 보고 싶다는 마음은 왠지 그녀가 내 운명. 으로 바뀐다.

벌써부터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설렌다.

도착한 타쉬켄트에서 그녀. 그녀 어머니. 그리고 삼촌이라는

사람과 만났다.

햄버거를 먹고. 통하지도 않는 말들로 대화를 하고.

우즈벡-한국어 사전. 한국어-우즈벡 사전으로

띄엄띄엄.

단어 단어로 하는 대화는 갑갑했다.

나. 왔다. 이곳. 찾았다. 당신. 보다. 싶다.

만나고 싶었어요. 너무 보고싶었어요.

이런 말을 하고 싶은데. .

그쪽이나 나나 말이 안되 갑갑하다.

한국어 공부를 했다던 그녀.

'당신~ 왜~ 왔다? '

' 이것 맛있다 많이 먹었다 '

' 나의 엄마 말한다요 당신 웨 이곳 갔습니까? '

...... 대화에서 막힐거다. 난항이 예상된다.

하지만 넌 이뻐. 내가 찾아헤맨 이상형이야.

내 모든 걱정을 발라버리지.
Posted by 인생&조이
' 횽님 그뇨가 이곳에 살고 있지 않습니다. '

심장이 멎는다.

다시 뛴다. 왜?

그럼 그 주소는 뭐야? 왜 여기 없어?

' 요기 말고 저. 요페 산다 말합니다. '

이 색휘가. .  나 청룡열차 싫어해..

한국말 공부한다고 너까지 ' 한국말은 끝까지 들으셔야죠'

하는거냐.

그녀 집에 다시 가는 길에 정확한 주소를 몰라 옆에 잇는 수퍼마켓에 들어가는 말릭.

그러고 그녀 이름을 대고 아는 사람이냐 물어본다.

수퍼마켓 주인은 그녀를 모른다 .

말릭이 내게 달려와 그녀 사진을 줘보란다. 폰에 저장해둔

매일 꿈에 나온 그녀 사진을 준다.

몇분 후 말릭이 돌아와  

' 횽님 그녀 이름이 아살이 아니랍니다. 그뇨 이름은 마류바. '

'그리고 그녀 한국에 다녀왓답니다 '

이게 뭔 개소리여.. 국결 사이트에는 그녀 이름은 아살.

한국에 온적은 없다고 써있었는데..

암튼 지금 살고잇다는 주소로 마켓 할머니를 태우고 갓다가

집 정확히 찾아내고 할머니 다시 수퍼마켓으로.

근데 머리가 복잡하다.

그녀의 다른 이름? 한국에 다녀왓다고?

우즈벡에서 한국에 다녀왓다는건 취업이나. 친척방문이나.

결혼을 했었다는거다.

그녀를 찾기도 전에 머릿속에서 이상한 생각들이 맴돈다.

그녀 집앞에 선 말릭. 문을 두드리고

그 집의 개가 짖는다.

잠깐이지만 개소리에 정신을 차려

' 나 지금 뭐하는거지? ' 싶었다. 조용한 시골의 개소리.

사진보고 사람찾으러 밤 10시에 문 두드리는 사람. .

그녀의 어머니가 나왔다.

말릭이 대강 설명을 한 후

어머니는 그녀를 부르러 간다.

같이 나온다.

' 횽님. 차에서 나오십시요. 그뇨가 잇습니다'

옷 매무새를 고친다. 떨리는 손. 두근거리는 심장.



Posted by 인생&조이

문체 바꿉니다. 일기 썼던 기억을 더듬어 일기형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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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를 보자마자 뛰는 내 심장. 티물 어머니께 전화를 건다.

진짜요? 그녀를 찾으셨나여? 어떻게여? 지금 같이 있나여?

아..하나씩 물어바..

어머니는 여권 조회하는 기관에 가서 그녀 이름과 사는 지역

나이 생년월일로 조회를 하셨단다. 91년생 3월.

그리고 그녀 현재 살고 있는 주소를 찾아내셨단다.

주소를 일단 문자로 받고 .

옆에 나랑 한가로이 산책을 하고 있던 사마르칸트 한국어과 대학생 말릭에게 같이 가자 한다.

아냐 내일 갈까? 기차 타고 가야지.

기차 시간이 하루 두번이다. 내일까지 기다릴 수가 없다.

바로 택시타고 가자고 한다. 달러를 환전한 후 .

말릭 아는 택시를 부른다. 이나라는 따로 택시가 있긴 하지만

국민의 20퍼센트 정도가 택시를 부업으로 한다.

그냥 출퇴근에 차 끌고 가다가 누가 세우면 태움.

납치등 범죄가 끊이질 않을것 같은데 뉴스에 잘 나오진 않는것 같다. 이래서 독재가 무섭구만.

한달간 하루에 평균 5번씩 택시를 탓는데 다 민간인이 운영하는 택시를 탓으니 말 다한거임.

왕복 10만원으로 하고 일단 출발한다.

그녀가 사는곳까지 앞으로 10시간.

비포장 도로, 포장인데 달 분화구 같은 도로.

끊이지 않는 역주행. 중앙선 침범운행. 다분한 사고 위험.

속에 그녀를 만나러 가느라 떨리는건지 사고날것 같아 떨리는건지 모르겠다. 눈을 감아버린다.

무슨말부터하지? 뭐라고 하지?

말릭에게 부탁해 내가 쓴한국말 편지를 우즈벡말로 번역한다.

안녕.난 한국에서 온 경운기라고해.

널 한달전에 봤어. 국결 사이트에서.

한달 내내 봤어. 꿈에 나오더라. 근데 아무말도 안하더라

그래서 찾고싶었어.

21세인 너가 40세 등 사람들과 결혼할 생각을 하니 깜깜 하더라.

무슨 사정이 있어 한국인과 결혼하고 싶은건지 궁금하더라.

어떻게 살고있는지 무슨생각으로 사는지 보고싶어 왔어.

미친놈 같지만 너가 좋아진것 같아서 일단 찾고있었어.

우즈벡말로 번역을 하고 종이에 적어놓고

그녀를 만나 읽어줘야겠다.

10시간을 달리는데 시간도 안가고. 기름도 넣어야 하고

밥도 먹어야 하고. 다 제쳐놓고 일단 그녀에게 가고싶은데

뭐 이리 길이 후졌어......

그녀 동네에 도착했다. 밤10시.

실례가 되진 않을까.

근처 숙박업소에서 자고 낼 아침에 찾아갈까 하는데

택시 기사나 말릭이나 담날 일가야한다.

주소에 적힌대로 그녀 집에 가본다. 말릭과 택시 기사가 내린다.

문을 두드리고 누군가 나온다.

뭔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내게 돌아오는 말릭.

' 횽님. 그녀가 이곳에 살고있지 않습니다. '

 

 

 

..... 독촉은 아닌데 뒷얘기 궁금하시다는 분 있어서 올립니다.

 

다시 댓글을 먹고 살기 시작하나? 하하

 

댓글 주세요! 고파요!

Posted by 인생&조이

머리가 너무나 아프다.

 

가슴도 아프고.

 

어디서부터 꼬여버린건지도 모르게 전부 다 꼬여버렸다.

 

입국에서부터 마음. 아직 들어오지도 않앗는데 애가 타고 속이 탄다.

 

이건 정말 어디로 가는걸까?

 

왜 대체 그냥 사랑하고 싶은 나를 이렇게 어딘가로 몰아버리는걸까?

 

내가 대체 무슨 죄를 지어서 이렇게 아파해야 하나

 

많은 죄를 지었다.

 

앞으로 무슨일을 하던 죗값을 치루면서 살아야 하나.

 

아프고 아프다.

 

아프고 아퍼.

 

처절하다.

 

사랑은 있기나 한걸까

 

불신이 생기고 믿음이 사라져가고

 

이러고 있는데 당신과 나는 약속한것처럼 살아갈 수 있을까.

 

불신.

 

나에 대한 불신마저 없애버리지 못하면 누굴 믿고 살아.

 

난 정말 확신하나.

 

내 모든걸 정말 다 버렸나. 남을걸 계산하고있는건 아닌가.

 

그로인해 내 주변인이 받을 타격들은 염두에 두었나 아니면 그냥 내 마음대로인건가.

 

어차피 내 마음대로 그래도 괜찮아 다 괜찮아. 이겨낼 수 있다고 시작한 일인데 아프다고

 

이제와서 한걸음 뒤로 가려면 난 이제 앞도 못가고 뒤도 못가고

 

그냥 밀어 붙여야 하나. 또 어떻게? 얼마나 더? 얼마나 더 해야 하는거지?

 

끝을 모르고 같이 가. 나와 함께 해 하고 해도 내 의지가 이것 뿐이었나.

 

아 근데 진짜 아프다. 이 기분 어찌해야 하나.

 

너무 심하게 아프다.

 

너무 아파.

 

술따위로 적셔버릴 아픔이 아니다.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떻게.

 

생각해라.

 

그리고 찾아내. 해.

 

그게 너잖아.

 

하려고 했음 해.

 

앞이 어떻게 되도 하려고 했으면 해.

 

가려고 했으면 가.

 

대신 같이 가기로 한 사람은 끝까지.

 

가는거다.

 

난 뭐가 잘났다고 이러고 있나.

 

사랑이다.

 

의심은 개나줘.

 

믿자.

Posted by 인생&조이
그냥 망해간다. 

신경도 못쓰고. 

캐나다 워홀 준비. 

아내 입국

등등에 너무 신경쓰는게 많다는 핑계다. 

아 동사무소 갔었어야 하는데. 




Posted by 인생&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