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모님. 75년생......이신데 할머니 포스........

10년전 태권도 사범이신 남편 돌아가심.

젊었을 때 사진 봤는데 ㄷㄷㄷㄷㄷㄷ 자밀라였음.

피부는 관리 하고 안하고의 차이. 처절하게 느낌. -



취해 잠이 든건지 울다 지쳐 잠이 든건지

아침에 깨어보니 벌써 오후다. 폰을 켜본다.

문자가 온다.

그녀다.

러시아어로 왔다.  러시아어 몰라서 또 막막.

나가서 영어 아는 사람 찾아서 뭐라 보냇나 물어볼까?

근데 영어 아는 사람이 드물어.. 그래도 물어볼까.

티무르한테 전달로 보낸뒤에 답 보내달라 할까 그러다가

어차피 끝났어. 반쯤 포기 상태다.

근데 하나 더 온다.

I love you. good bye.. .. . .. mi an ne yo.

.....시발 사랑한다면서 왜 내가 싫어ㅠ 왜 한국 못가

왜 나랑 결혼하기 싫어 하믄서 또 끅끅 거리며 베게 붙잡고

발을 동동 굴렀다.

우즈벡으로 취업 올까? 삼촌이 빵가게 한댓으니 취업비자 내달라 할까? 집에 찾아가 날 사랑한다 할 때까지 대문앞에 짱박혀 있을까?

전화가 온다.

지쳐있어서 말하기가 힘들다. 흑.

그녀 목소리도 가질수 없다는 생각에 묻혀 그저 그렇다.

근데 타쉬켄트로 온단다. 왜. 또 왜 와 와서 안녕히 가세요

이런거 할거면 오지마 ㅠㅠㅠㅠ

' 나 .가요. 타쉬켄트. 당신. 보고시파요'

시발 굿바이라면서 ㅠㅠ 오지마ㅠ ㅠ

하면서도 빨리와ㅠㅠㅠㅠㅠㅠㅠㅠ

와서 뭐라고 하려나. .

씻으러 들어갔는데 뜨거운 물이 나오질 않는다.

아..10불짜리 호텔은 어쩔수 없구만.

찬물로 샤워를 한다. 정신이 번쩍 드는게

집에 가고만 싶다. 벌써 2년1개월을 밖에 나와있었다.

2년간 하고싶은것만 하고 살았는데.

한국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고싶은게 이상형 찾아 결혼이었던가. 어지간히 미쳤고만.

호텔앞에 도착했다는 그녀. 나가서 일단 안아버려야겠다.

했는데 어머니랑 같이 왔다.

어머니는 날 보고 볼을 어루만지시며 뭐라고 하신다.

' 수척해졌고만 이눔시키. ' 뭐 이런거겠지.

그녀도 날 보며 걱정스런 눈빛이다. 어제 울건 다 울었어 임마.

애써 밝은척 하며 식당으로 간다. 밥이든 차든 뭘 놓고

이야기를 해야 하니..

바로 질문이 날라온다.

' 웨 나랑 결혼 시파요? '

' 한달 동안 당신을 찾았다. 꿈에나왔다. 생각하다.

운명이다. 운명 같이. 운명 처럼. 생각했다.

만났다. 후에 사랑 느꼈다. 만나고 싶다. but  당신 말한다

우즈벡 여자 남자친구 없다. so 결혼하다 싶어요.  '

' 아라써요.'

어머니와 계속 말을 말을 한다. 못알아들으니 갑갑.

어머니 날 보시더니 손가락을 보이며 손가락에 뭔가 끼우는 시늉을 하시며
그녀를 가리킨다.

아 이거 청혼하라는 거구나 .

허락이 떨어졌다.

날 보고있는 그녀. 아직도 그냥 숨이 멎게 이쁘다. 넌 내 이상형.

' 나랑 결혼 할래? '

' 네?..?'

' 나랑 결혼 해줄래? '

' 네?? ' 멍해보인다.

아차. 이거 청혼하라는게 아니었던가1?

아냐 맞는건데. 그녀가 못알아듣는거야.

결혼이라는 단어만 알아듣는거지..

' 당신. 나. 결혼. 습니까? '

웃는다.

'네. . '

반지는 없다 . 준비를 안했으니.

어머니께서 결혼할 여자 주라는 목걸이를 걸어주었다.

장모님 의자 앞으로 가

' 캬다  라흐맛. ' 하고 큰절하고 일어나질 못하겠다.

눙물이 ...........

정말 사랑하는 그녀랑 살 수 있다고 생각하니 이런 기쁨은

.....아참 전에도 한번 있었지.

이 목걸이는 사실 전에 한번 결혼하자고 했던 여자에게 간적이 있었다. -_- 그년이 바람나서 다시 가서 내놓으라고 한거. . 결혼하자고 해서 한다고 햇음 지켜야 할거 아녀?
아마 여기서 내 한국 여자에 대한 정내미가 뚝 떨어졌던것 같다.



암튼 못일어나는데 장모님이 일으켜 세워주시고 울지 말라고
ㅋㅋㅋㅋ 애냐고 ㅋㅋㅋㅋ 네. 멘 요쉬볼라 (난 애에요. )

그렇게 그녀와 어머니. 밥을 먹는데 이제 날 요보라 부르는 아내.

요보. 요보. 요보. ㅋㅋㅋ

그리고 자기라고 불러도 대.

쟉이 쟉이 쟈기?  

아무렇게나 불러 ㅋㅋㅋ

이제 손붙잡고 다닌다. 거칠다. 평생 크림한번 안바른듯하다.

옵화가 매일 주물러 줄게.

그러고보니 21살인데 얼굴에 주름도 많다.

관리를 안했으니.......

결혼하기로 하고서 그녀 얼굴에 맘에 안드는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11자로 미간에 주름이 밭고랑보다 깊게 파여있으시고.

딸내미도 비슷하다. 무슨 말할때나 전화 할때나 기분 안좋으면

눈썹 사이에 밭고랑이 파인다.

너 그거 왜그래? 하니 우즈벡 남자 말해요. 우즈벡 여자 안되요.

그럼 이거.  하고 인상쓰는 시늉을 한다.

남푠한테는 안해요. 하고 웃는다.

이제 나한테 인상 쓰지마 ㅎㅎ..

그래서 다른남자가 말걸거나 할때 계속 인상을 쓰고 있었나보다.

남자 유혹하면 안된다고.

갑자기 독일산 세퍼드가 왜 생각날까-_-..

집에 보내고 그녀와 문자 전화로 대화를 한다.

아직 난관이 하나 더 있다. 할머니 집에 가서 인사하는것.

그녀는 할머니를 끔찍이도 싫어했다.

그녀 어머니도 마찬가지.

남편 중심의 우즈벡에서 남편이 없으면 여자가 권력을 잡는다.

하늘에 신있고 그 밑에 남편있다.

남편이 없으면 할머니나 삼촌들이 쥐고 흔든다.

할머니 이야기만 나와도 경련을 일으킬것 같은

그녀와 장모님 때문에.

나도 긴장을 한다.

내일. 할머님 댁에 가 최종 허락을 받아내야 한다.

끝판왕 깨러 가는 왕자가 된 기분이다. 널 꼭 우즈벡에서 구출해내고야 말겠어.
Posted by 인생&조이
동영상은 그때 쳐 울며 부른 노래. 소리만 있어요.

 

 http://youtu.be/HgBInuU0KxU 





대화가 제대로 안되면. 정말 힘들다. 뼈저리게 느낀 나날들이었다.

통역의 힘이 대단하다.

말릭의 어설픈 통역과 자기 의견 제시로 그녀와 나의 관계는 멀어지고.

영어를 좀 하는 티무르와 만나 그녀와 대화를 시도한다.

= 경운기 너보고 왜 왔냐 그러는데?

- 내가 여태 이야기 한건 왜 못알아먹는거야.. 알아듣는척 하고서 또 이렇게 물어보니 갑갑해 죽것구만.

결혼하고 싶어서 왔다그래 . 아니 처음엔 결혼하고 싶은건 아니었고 보고 싶어 왔는데 와서 만나고 보니

결혼하고 싶다고. 평생 찾아헤맨 이상형이라 그냥 지금 결혼하고 싶다고.

= 얘는 결혼하고 싶지 않다는데?

- 뭐가 문젠가 물어바바

= 첫째로 어머니 혼자 여기 살고 계셔서 떨어질 수가 없고.

둘째로 결혼까지 하기에는 너를 모르고

셋째로 러시아 말을 애가 조금 하는데 잘 못하는거 같애 뭐라 하는데 모르겠어. 근데 너 안좋아하는거 같애.

- 시발 끊어봐 . ㅠ. 다시 전화 한다고 하고.


그러고 영어로 편지를 썼다.

티무르는 해석해주고. 아니..번역해주고.

다시 그녀에게 전화를 하고 편지를 읽어줬다.

편지 내용은 이랬다.

있던 이야기 그대로 썼다.

한달전 널 봤어. 매일 봤어. 꿈에 나왔어. 여기에 왔어.

첨엔 사랑이 아니었어 . 근데 너와 만나며 사랑에 빠지게 되었어.

너랑 한국에 같이 가고 싶어.

나 너 많이 사랑하는것 같애. 벌써 사랑이라 생각하면 정신나간 놈같이 보이겠지만

원래 사랑이 그런거야. 사람한테 미치는거.

이거 평생 갈것만 같은 기분이야.  나 평생 너한테만 미쳐서 살 수 있을것 같애.

근데 넌 날 싫다고 말하니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

만약 맘에드는 다른 남자가 있거나 내가 너한테 부족하거나 하면 이야기 해

내가 포기할게

난 너가 행복하길 원하지. 좋지도 않은 사람과 평생 살길 원하진 않아.

너가 그랫잖아 우즈벡 여자는 남친 못만든다고.

그래서 나 너랑 사귀어보고 싶은데 안된다니까 결혼하고 평생 사귀자.

이런거 한국 문화와는 많이 틀린데 난 지금이 내가 결혼 할 때라고 생각해.

너도 그렇게 생각해서 결혼회사에 문의를 한거같구.

...... 결정 하고 이야기 해줘.

싫다면 내가 널 포기 할게.

이렇게 써서 주니

그녀는 어느 한 부분에서 티무르와 길게 이야기를 한다.

- 뭐라는데? 왜?

= 기다려바 -_-

응.

속이 탄다. 물인지 술인지 벌컥벌컥 들이켜도 알코올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벌써 취했나? 했지만 물이었다.

다시 12% 맥주에 목을 축이고 타는 속을 끄고 시발 될데로 되라

전화를 끊었다

- 뭐라는데 ? 왜?

= .... 그녀는 결혼회사에 등록한적이 없다는데.

- 벙. -_- 뭔 개소리여.

티무르의 말은 이랬다.

자기 친구들이 한국남자와 결혼을 많이 했다. 그래서 결혼식에 초청되서 갔다.

한국인 아주머니가 아쌀 이뻐요 이뻐요 사진 하나만. 해서 찍었다.

그러고 연락처 달래서 줬는데 그걸로 계속 아주머니가 선보러 오라고 오라고 해서 몇번 간거다.

한국에 갈 맘은 없다. 어머니 혼자 계신데 어딜 가나. 우즈벡이 좋다. 혼자 어디 나가기 무섭다.

.......

아주.. 좆된거야..

결혼 할 맘도 없는애한테 결혼하자고 들이대고 있는거였어?

그니까 국제결혼 회사에서는 결혼 할 의지도 없던 애를 사진 찍어다가 사이트에 올리고

이 사진으로 회원을 모집하고 맞선 가능하다고 그렇게 이빨을 털어대셨다?

한국 결혼회사에 대한 실망은 분노로 바뀌고. 헐.... ( 나중에 알고보니 이런건 아니었습니다. 제대로 운영하는 회사 많아요. )

- 나 호텔 갈래.

그러고 나왔다. 폰은 꺼버렸다.

내일 한국에 갈까?

아니면 사마르칸트에 다시 갈까?

부하라 히바 등 그런 관광지나 돌까?

맥주하나 또 사고 호텔방으로 들어간다.

널부러진 짐들. 기타들.

혼자 개 청승떨면서 기타 치고 노래를 부른다.

그녀와 그녀 어머니가 유난히 좋아하던 노래.

눈물에 우즈벡을 씻어버리고 떠야겠다.

안녕 아쌀.







.... 아니지..

한국 가기 싫다면..

내가 여기 와서 살면 되잖아?

너만 있으면 되. 라고 해놓고 왜 꼭 한국이어야 하는거지?

.....머릴 굴려라.


Posted by 인생&조이
납치범이라니. 내가 납치범?

이건 십년전 첫관계 때 1분만에 사정하고 시발 내가 고자라니.. 했던것보다 더 큰 충격이었다.

말릭에게 전화를 건다. ' 말릭 내가 나쁘다 말했다? '

' 아뇨 횽님. 전 안 합니다 했습니다. '

' 근데 왜 아살 너가 말했다 말한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 그뇨 횽님 시러합니다. '

......전화를 끊었다.

누구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고. 답답함은 커져만 간다.

여기서 그녀의 말은

말릭이 너 나쁘다 했다. 당신 무섭다.

말릭은

난 그런적 없다. 그녀가 단지 횽을 싫어한다.

티무르는

다른여자 찾어. 타쉬켄트에 일반인 쌔끈녀 많다.

티무르 손을 들어주고 싶었다만

이미 난 그녀. 내 평생 이상형. 놓칠 수가 없다.

전화해 일단 만나자고 한다. 다음날 만나기로 하고 혹시나 그녀를 잃을 생각에

맥주를 마신다. 답답하다.

우즈벡 정신나간 나라같으니 수퍼에서 파는 맥주가 12% 알코올이다.

보드카를 자주 먹어서 그런지. 맥주마저 알콜이 높다.

취했다. 티무르 집에 잇는 기타를 들고 그녀집에서 부른 노래를 부른다.

지금 차라리 눈물 다 쏟고 내일 있을 일에 눈물이 없길.

다음날.

아침마다 택시타고 50km거리에서 와야 하는 그녀 . 버스가 없는 이 나라에 참 갑갑하기도 하고

뭐 그렇다. 잇긴 잇는데 장거리 버스는 없다. 걍 짧은 구간 버스만.

그녀를 기다리는 호텔 앞에서 담배만 피워댄다.

똑같이 잃을 생각에 벌써부터 먹먹. 하다.

어쩌지? 어떻게 말을 해야 하지?

왜 이해를 못하지? 결혼회사 통하믄 2천 낼거 너네 집에 얼마 주지도 못할거

그냥 널 찾아서 너랑 결혼하믄 저 돈은 안되도 좀 많이 줄 수 있잖아?

형편 어려워서 결혼하려고 하는건지 한국이 가고 싶은건지 이런것도 물어봐야 하는데

짧은 언어로는 정말 벅찼다. 거기다가 문제는 못알아들어도 알아들은것같이

고개를 끄덕이며 생긋 거리는 그녀. 그 미소에 그냥 넋이 나가 벙.. 하게 있었다.

못알아들으면 제발 질문을 하고 . 난 너가 못알아들어도 괜찮아. 옵화는

인내심이 철철 넘쳐흘러 이 땅바닥이 마치 인내심의 종유석같은 남자거든.

왜인지 모르겟지만 언어를 못알아듣는걸 많이 싫어하는것 같앗다.

질문형인 내 물음에도 응. 응. 네. 네. 하고 빤히 쳐다보고만 있으면

대화를 하고 싶은 내 가슴은 답답해도 흐.. 하고 그냥 넘어가고 알만한 대화만 했다.

' 오늘 날씨 좋네 '

' 네에'

' 우리 아쌀 어디 가고 싶어? ^^? '

' 네에 ^-^ '

' 아니 어디 가고 싶냐고 ^^ 어디 가다. 싶어요? '

' 네에? ' 하고 싶어요 라는 모르는 단어에 대한 불안한 눈빛으로 날 쳐다봄.

뭐 이런식이 하루에도 수십번. 대화가 안되 미쳐버릴것 같았는데 이미 난 얘한테 미쳐있어서 괜찮았다.

어딘가 주눅이 들어있는것 같기도 하고.

뭔가 숨기는것 같은 가끔 멍때리는 눈빛.

뭘까.

아차. 일단 난 납치범이 아니라는 것부터 증명을 해야 하지.

아침에 그녀가 오기 전에 놋북을 들고 내 어렸을때 사진과 한국에서 일할때 사진.

호주에서 워킹 한 사진. 등을 죽. 찾아 놓고

공책에는 내가 그간 뭐했나 죽 적어놓았다.

대략 20살.대덕대학 관광과 입학. 재산 0
21살 군대.

22

23 제대.

24 중국어학원 알바하며 주말에는 여행사 가이드. 호프집서빙햇어. 200

25 대덕대 졸업.서울올라와 여행사 취업.짤림.헬스장에서일하며트레이너공부.자격증. 500

26 방송대 무역학과 편입.상공회의소 취업.요리 배움. 1000 .

27 무스쿠스 일식조리사 취업.호주 워킹 출발. 1500. - 그리고 이돈 300은 호주 들고가고

나머지는 집에 줬어.

28

6개월 홍콩 사장밑에서 호주 돌며 물건팔아.700

6개월 장사하려고 공장.식당.전세.돌리며 돈을 모아.옵화 이때 텐트에서 잤어. 바퀴같은 생명력이 있지.  3000

6개월 사장짓 한번 해보려고직원2데리고 한국에서 물건 수입 장사 시작. 망했어. 토마토 농장가 토마토 땃어1000

29
5개월 다시 돈모아야해서 노가다. 호텔요리.하우스키핑.2500

1개월 테솔 자격증. 2000 세금 받을거 500

(혹시나 호주 워킹 궁금하신분은 제 회원정보에 블로그 주소 가보시면 2년간 적은 글 300개 있음.. )

해서 2년간 호주에 있었고 마지막달에 널 보고 종일 네 생각만 했다.

그리고 옵화 전재산 2천500이야. 저걸로 너랑 결혼하고 한국가서 같이 살고싶어.

너랑 결혼하면.

일단 넌 전문대 졸이고. 나랑 말도 안통하니까.

한국 갔다가 다시 돈을 모으거나 있는돈으로 호주에 학교를 같이 들어가.

한명만 들어가면 한명은 동반비자로 갈 수 있어. 그럼 너가 학교가든 내가 가든

둘중 하나 다니고 한명은 돈벌어. 그 나라는 시급 2만원이라 괜찮아. 청소를 하든

접시를 닦던 한국보다 나아. 돈벌어 와서 나랑 장사하자. 옵화 일식튀김 미친듯이 잘 튀겨.

만약 가게를 한다면 난 새우를 튀길게. 그리고 서빙해야하는거 그건 내가 하지 뭐.

설겆이거리가 좀 있을거야. 그거까진 내가 할 수 있어. 손님들 다 먹고 계산해야 하는거 있지? 그것도 내가 하지 뭐.

넌 그냥 내 옆에 붙어있기만 해..



이렇게 한 3시간 정도 설명을 해줬다. 고개를 끄덕 끄덕. 알아써요. 알ㅇ라써요. 하는 그녀.

내가 한 말 절반만 이해해도 좋으련만.

일단 그녀에게 내가 어떻게 살았던 사람인지 뭐해먹고 산 사람인지만 알렸다고 생각하니

약간은 홀가분해졌다.

할건 다 했다는 생각에. 뭐 이정도면 나를 대략 알겠지.. 그간 있던 사진하고 다 보여주면서 시간별로 정리해줬는데.

마운드에 올라선 투수 맘으로 할건 다 했다. 연습도 충분히 한것 같아. 타자는 올라와있어.

글러브가 보인다. 너와 결혼하고 한국에 가서 좀 편하게 살게하고 싶어.

그리고 널 내 곁에 두고 싶어.

간다 나의 널 향한 파이어볼 !




' 그럼 너 나랑 가고 싶다 한국. 너. 나. 같이. ?'  





.................






' 가고시파요. '

' ^-^ .....' .


기쁨에 귀는 입꼬리까지. 들어갔다.


내 눈은 정확했다.

그리고 내 파이어볼은 그녀의 글러브 안으로!


허나..


또 이어지는 그녀의 말.  



' 지금.안되요 말한다요.다음에.가요. 당신 나 함께. 결혼 업스다. 나 당신 모른다요. '

......


시발 볼이었나.



결국 너 못 알아들은거니..

아님 내가 싫은거니..

내가 너한테 부족한거니..

집에 갈 시간이 되어 집에 가고.

난 또 티무르와 상의 하러 티무르 집으로 향했다. 양손엔 12% 알콜 맥주 1.7리터 하나씩.
Posted by 인생&조이
흐느끼는 그녀 목소리인줄 알았는데 말짱하다.

시발 내가 흐느끼고 있었구만.

한국말 영어 우즈벡어 섞어가며 왜왜왜왜!? 해봐도

'말릭 말한다요. 당신 나쁘다. 나 무섭다. 당신. '

' 어.. 잠깐. 내가 다시. 전화할게. 이따가. '

말릭에게 전화를 건다 이씨발새끼 뭐라고 한거야

말릭은 의외로 반갑게 전화를 받는다.

' 말릭. 아살하고 전화 했어? 뭐라고 했어?'

' 네 형님. 전 아무 말 도 안했습 니다. '

-_- 아살이 너가 나 나쁘다 했어요. 말릭 말했다 경운기 마더뻐커?

'형님. 전 그런 상황 없어요.  아니요. 아니요. 말해요. '

...그럼 이건 뭐지.

올라있는 열을 식히며 생각을 해본다. 이게 뭐지..뭐지..

말릭은 내가 나쁘다 햇다하는 아살

아무말 안햇다 하는 말릭.

그럼 이건 분명 의사소통에 문제가 잇는거고.

근데 왜 나보고 가라고 햇지.

이때부터 한국말 하는 말릭은 배제한채

영어 좀 하는 티무르와 대화가 시작된다.

일단 택시 타고 티무르 집으로 ㄱㄱ.

티무르가 전화를 걸어 아살의 말을 들어보니

말릭이 아살한테 전화해서 너 믿지 말라고 햇데.

왜냐면 외국인이고 그냥 여행자기때문에.

(말릭과는 만난지 이틀만에 택시태우고 아살에게 갔고.
가는 중에 그녀에 대한 설명은 안했다. 그냥 이너넷에서 보고 찾고 잇다고 했다. 그리고 우즈벡 여행왔다고. 둘러보러 왔다고.
한번 볼것 같은 남자애한테 저런 장황한 설명은 하기 싫었다. )

자기도 너 안믿는다고 아살한테도 너 믿지 말라고 햇데.

그리고 말릭이 말하는거 그 집 어머니하고 삼촌이 들었데.

.... 지금 상황이 안좋아. 우즈벡에 납치범이 많거든.

내 생각엔 지금 너 납치범으로 몰린것 같다.

.......... 내가?!

Posted by 인생&조이
그날 그녀를 그렇게 보고.

다음날 또 만난다.

첫날 어색하게 어머니. 삼촌. 그녀와 공원 길을 걷는데 뒤에서 감시 받는 느낌 쩔었다.

이 나라는 도시는 안그런데 시골에 여자는 남친을 못만든다.

종교적인 이유와. 뭐 그런 이유. 그래서 남친없이 결혼 가야 하는 이 나라 시골 아가씨들.

혼기 꽉 찬 21세. (현지인 결혼 16세부터 가능. 외국인과는 18세부터 가능 . 18- 21세 사이에 대부분 집에서 찍어준 남자와 결혼을 해야 한다. 요새는 조금 바뀌어서 본인의사도 존중해준다 함. )

남자는 23세부터 27까지가 결혼 적령기 .대학가는 여자는 25.6.정도가 혼인 적령기.

21세에 남친하나 없었다는것 부터가 날 불붙게 하기 충분했다.

그 많던 아다는 누가 다 먹었을까 이  개새끼야 라고 친구가 내게 했던말이 갑자기 생각나지만..

난 다시태어났다.

남친이 한번도 없었단 말에 그녀가 더더ㅓ더더더더ㅓㄷ욱

이뻐보이기 시작했다.

그 얘기는 곧 처 .. 처.......ㄴ

천년이 가도 난 널 잊을 수 없어.

미지의 세계 .

이날부터 난 호텔 침대와 베게를 물어뜯고

뭔가 정신나간놈마냥 몸부림을 ..밤마다..

암튼 또 다음날 그녀와 만나고. 호텔 거주증명 이틀 하고서

그녀 집에 놀러갓다.

도시에서 택시로 2시간 거리. 헉헉.. 이걸 3주간 매일 했다.

왕복. 아니면 그냥 그집에서 자거나.

택시비 하루 만원씩 꼬박.

돈이 문제여. 사랑이 눈앞에 잇는데.

호주에서 개같이 워킹으로 번 돈 . 총알은 충분하다.

그녀와 되지도 않는 대화를 하고 사전으로 하나하나 한말한말

하고 집에 놀러가서 기타도 쳐주고 한국 노래도 해주고

싹싹한 모습도 보여주고 하길 3일째.

호텔에 돌아왔는데 그녀에게 문자가 온다.

'당신. 사마르칸트 가세요. 말릭 말해요. 당신 나쁘다. '

' 미안해요. 한쿡 일칙 가세요. 미안해요. '

이게 뭔?

웃고 이야기하고 밥같이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갑자기 날라온 문자에 멍. 해진다.

예감이 안좋다. 갑자기그냥 가라니?

전화를 한다.

1시간을 전화를 받지 않는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펑펑 난다.

호텔에서 혼자 어림짐작으로 이건 헤어지자는거다 싶어

그녀를 놓쳤다 상상만 해도 펑펑 흐르는 눈물.

전화를 한다. 무응답. 전화를 한다. 무응답.
전화를 한다. 무응답.
전화를 한다. 무응답.
전화를 한다. 무응답.
전화를 한다. 무응답.
전화를 한다. 무응답.
전화를 한다. 무응답.
전화를 한다. 무응답.
전화를 한다. 무응답.
전화를 한다. 무응답.

전화를 한다. 받았다.

들린다. 그녀의 젖은 목소리. 흐느낀다. 왜!?
Posted by 인생&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