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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03 [호주워킹]엘리스스프링스아웃백5박6일개고생.사진잔뜩. 12

호주 워킹홀리데이 카테고리는 



1. 워킹와서 겪은 일들.  Ing
2. 느낀 생각들.  Feeling
3. 준비중이시거나 계신분들께 유용한 팁들.
주로 이렇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따로 구분을 지어 놓기가 애매해서.. 그냥 어떤 사건이 있고,그 사건을 겪으며 느낀 생각 후에 이렇게 저렇게 하면 낫겠다.. 이런식의 전개라고 하면 될것 같습니다 ^^..

 워킹을 준비중이시다. 제가 준비한 준비물부터 차례로 보시고 . 무얼무얼 준비했나.
현재 호주로 워킹을 와 있는 상태다.  내가 어떻게 이곳에 적응하고 있나..
그냥 어쩌다 검색하다가 들어왔다. 걍 뭐 재미난 읽을 거리 없나 ..이건 사실 나에겐 슬픈 일이었는데.. 

밑줄친걸 찍으시면  제가 괜찮은 곳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ㅋ

 여기 클릭하시면 제가 맨처음 호주 가려고 준비할때부터 있었던 일들로 가셔서

저와 처음부터 함께하실 수 있으심. 므흣






보웬에서 슬럼프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섰다. 

나에 대한 실망감들. 자괴감등을 뒤로하고 무슨일이었는지 까먹었는데 암튼 생기발랄해졌었다. 

아마 얘네 때문이었나..


그러고 같이 엘리스 스프링스를 갔다가 다윈을 갈 사람을 구했다. 


처음 연락온 사람이 아가씨였는데 24세 한국인. 

그리고 26세 독일아가씨였다. 

그러고 훈남 프렌치보이 로미도 데리고 가자고 졸랐지만 날짜가 맞지 않아 패스. 미안. 


보웬에서 타운스빌로 24세 아가씨를 태우러 갔고. 

독일아가씨는 전날 취소해버렸다. 뭐 그러던가.. 

결국 4명 태워 오일쉐어로 좀 덜쓰고 가자는 나의 계획은 무참히 버려지고 

24세 아가씨와 떠나게 되었다. 편의상 ..얘 이름이 뭐더라 -_-. a라고 하자;;

처음 a를 타운즈빌 공항에서 만나고 ' 아. 한국인이시구나. ' 하는 생각이 들었다. -_-

지금은 몇일간 계속 차타고 같이 가고 텐트안에서 벌벌 떨며 자고 아웃백 통과해서 

남동생같다. 

살빼면 김남주라는 소리듣는다 그래서 지금 미친듯이 다이어트 계획을 짜주고 있다. 

계속 달리는 차안에서 운동시킬걸. 

어제 하루 차안에서 운동시키고 자동차 쉴때 운동시켰더니 벌써 김남주로 보이는듯하다. 

옵화가 널 김남주로 만들어서...하악....암튼 지금은 남동생. 



타운즈빌에서 출발하고 3일 정도는 살만했다. 

89년생인 내 랜드크루저 avril 이 버텨줄지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미 나와 퍼스에서 케언즈까지 10000km정도를 함께한 나의 전우여 ㅠ 마누라 ㅠㅠ

게다가 보웬에서 오일갈고 라디에이터 물 삭 갈고 

정비 책을 구해 독학하며 정비공이엇던 형에게 이것저것 잡식을 습득. 


어느정도 내 마누라 애무 포인트를 깨달은 터. 내겐 문제될게 없이 보였다. 허헣.

내가 한 기본 정비는 이랬다. 

달리기 전 엔진오일 체크. 라디에이터 물 체크. 바퀴에 낀 돌 제거. 

엔진 소리 이상한지 체크 

배기구 냄새. 소리 체크 

서스펜션 체크

에어브라켓 에어 체크 

등등 했는데 ㅠㅠㅠㅠㅠ부족했는지.




첫날. 

타운즈빌에서 다음 도시까지 4시간 달리고. 

캐러반 파크에 묵었다. 


2명에 25불. 

텐트 치고 카레 해먹엇다. 

담배 끊었는데 이 지지배 담배 펴서 미쳐버리는줄 알았네. 

시드니에서 한국인 잡에 한국인 쉐어 하다가 '나님 여기 이러려고 온거 아님' 

하고 떴단다. 보기에도 당차보이는데 하는짓도 심상치않아. 

시드니로 첫 목적지 잡은게 호주 워킹의 가장 큰 실수란다. 



-_- 

둘쨋날 다시 출발. 

어느새 차 안이 너무 편안해져버려서 이젠 차가 집같다..마누라..

달리고 달리고 달려서 휴에던 이라는 곳에 도착. hugheden


아.. 시골이다. 많이 시골. 옛날에 광산도시였다는 이곳은 지금은

폐광 마을의 냄새가 난다. 이쁜 아가씨들도 없겠지. 패스. 

아트 엔 크래프트 샵에 들려 집에 보내줄 엽서나 하나 사고 

적어 어머님께 발송. 공장서 일할때는 짱박혀있어서 보낼 맛이 안났는데

다시 여행하니 여유가 생기는지 집에 엽서도 다시 보내고 하핫. 

주인아주머니와 이것저것 얘기를 하는데 

동네가 폐광되서 조용하다고. 이동네는 볼게 없다고 언포튜네이틀리 하게도. 

대신 한두시간 더가믄 좋은 richmond있는데 거기 가면 공룡있다고. 


아. 갸들이 아직도 살아있나여? 했더니 빵 터지시는 시골 아주머니. 시골에서나 

먹히는 내 개그빨. 

기본 일상대화는 다 되는데 대체 언제 아카데믹 워드를 써먹을지 모르겠다. 

천상 퍼스 돌아가서 테솔 딸때까정 ielts 공부 해두는 수밖에..

암튼 거기 그렇게 지나고 

richmond 지나고 

뭐 볼게 있나 기웃거려 봤지만 그닥 흥미를 끄는건 없었다. 


악어의 조상. 

물안의 공룡. 

화석이 발견된 도시라는거?

그래서 그걸로 관광지를 조성 .. 했지만 공룡은 관심밖..


어차피 근처에서 지나가고 있는거. 하고 porcupine gorge라는 국립공원 보러 갈랫더니 

거기 물이 있을지 모르겠다? 이러는 현지 금발 색흔녀 인포 아가씨. 너랑 간다면 물따윈 없어도 될텐데.



티셔츠가 슈퍼....하다..

이번 엘.스.여행까지 말라비틀어진 creek바닥만 봐서 (개울같은거..creek 사전에도안나옴..)

그러려니 했다. 작년엔 미친듯이 홍수나서 내 장사 말아먹게 하더니 

이번엔 가뭄인가.. 

그렇게 관광지도 별거 없게 패스해버리고 mt.isa에 도착

광산마을이란다. 


포항제철소같은 느낌이 물씬났다. 

광산도시가 돈이 된다는데 저런데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일을 할 수 있나 궁금하다. 

아니면 광산도시에 곁다리로 리조트 호텔 등에서 돈을 버는건지. 

6개월 4만불 찍엇다는 애가 있었는데 광산도시에서 돈을 벌었다 했었는데 

그거나 물어볼걸. 

여기서 하루 묵고, 

다시 출발. 


이제 아웃백으로 들어가는지 길 옆에 산이다. 

길옆에 풀. 

길옆에 죽은 캥거루. 

길옆에 평야.

길옆에 산 그 위에 구름

길위에 있는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멍..하게 6~8시간 가량 운전을 하다보면 

저딴생각밖에 안든다. 


옆에 a는 의리있게도 잠은 안들어줘서 다행이다. 오빠야 운전하는데 자면 안되지요. 

부산 아가씨 호감도 급상승이다. 오.빠.야. 널 김남주로 만들어버리겟어 

오늘부터 닥치고 스쾃. 



아웃백으로 들어서며 길이 급변.

아스팔트에 2차선이었던게 


아스팔트 1차선으로 바뀌었다. 

와 이런게 호주 아웃백이구나! 

2차선에서 1차선으로 바뀌어서 앞에 오는 차가 보이면 속도를 줄여 돌이 튀지 않게 하고 


그래야 하는 정도 겠거니 하는게 내일이면 시밝 아웃백 다시는 스테이크도 먹으러 안간다고 

할 정도로 놀라게 하는 일을 만들어줄줄이야. 

boulia를 찍고 

460km 동안 기름 넣을 곳이 없다는 말에 내 랜크루 에이브릴양이 잘 달려주실지 의문이었다. 


내차는 개스+오일차로 

개스 만땅넣으면 350키로 정도 달리고

오일은 다 넣어본적이 없다. 이미개스는 엥꼬. 개스스테이션은 없는 시골마을. 

결국 오일을 다 집어넣고 10리터 통에 오일을 더 채우고 기도나 해보는 수밖에. 

birdsville을 갈지. 

엘리스 스프링스로 바로 갈 지 고민을 하고 

가게 아주머니께 물어보니 

버즈빌에 이번주에 6만명이정도가 모이는 큰 말경주가 있단다. 

평소 3천명도 안사는 동네에 그렇게 모인단다. 엇. 가서 내 물건이나 팔아볼까?

했지만 장사는..왠지 포기상태. 아직 내 자신감을 다 찾진 못한것 같다. 

남은 물건을 볼때마다 가슴 한켠에 '넌 실패야. 장사 아무나 하는거 아니지?넌 그정도야. ' 

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씨발 일어선줄 알았는데 아직 발목이 빠져있다. 

만회는 다윈에서.. 투잡 쓰리잡 다시 뛰고 5만불 모아 한국가서 부동산 경매로 

어머님 집사드린다는 각오로 발목을 빼보려 한다. 


버즈빌에가면 호주 가장 큰 사막 심슨 데저트가 있고

내 차는 4wd고 바퀴도 33.로 오프로드 용이고 쇼바업도 되어있고. 

가서 사막 모래길을 달리는 생각을 해본다. 심슨 사막 달리면서 

심슨 만화나 볼까 ? 하핳핳하

하면 a한테 쳐 맞을것 같아서 속으로 삼킨다.  

썰렁한 얘기하면 정색하는 a때문에 내가 느끼는 자괴감이 덜하다. 휴 

허나. 

가게 아주머니한테 내가 버즈빌가서. 

심슨 데저트 통과 할 수 잇겟나여?


햇더니 지도 보여주며 너 permit이 필요하다고. 

아닌게 아니라 지돌 봣더니 colson track 이라고 4wd차 그림과 

permit required 라는 말이 보인다. 

그럼 이건 어디서 받냐니깐 엘리스 스프링스 가서 받아야 한다고. (근데 알고보니 birdsville서도 줌)

아 그렇군염. 그럼 저흰 엘리스 스프링스로 고고싱. 

가는길에 이미 날이 어두워지고 있다. 

outback i 라고 써있는 표지판을 보고 

이런 외진곳에 인포 센터도 있네 구경가자 하고 갔더니 

아무것도 없다-_-


알고보니 그냥 표지판 하나 서있는거. 

그러고 거기 캠프 하고 있는 오지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있어서 말을거니

여긴 그냥 쉬어가는데라고. 계속 가면 아무것도 없을거라고. 달리기만 해야 한다고 

해서 어두워지려고 하고 우리도 여기 캠핑 하기로 결정. 

텐트 치고 밤에 피울 캠프화이야 용 나무를 줏어왓는데 부족했다. 

a에게 부탁하니 담요를 하나 가져가서 담요에 무슨 나뭇꾼마냥 잔뜩 들고와서 

-_- 아 애가 손이 크구나 하고 알았다. 


그러고 아까 아저씨가 저녁에 자기쪽 놀러와서 차나 한잔 하자고. 그래염. 

하고 갔더니 총 4명.. 중년의 신사 마담 분들이 불가운데 두고 

헬로 웰컴 

얘기를 하다보니멜번 시드니에서 온 이너넷으로 모인 여행친구분들이라고한다. 

자기들은 버즈빌에서 심슨사막을 건너왓다며

나도 갈 생각이엇다니깐 거긴 너무 위험하단다. 

길도 모래길. 말그대로 사막이라 길도 없고 나침반으로 길찾고 

사막용 네비게이션. GPS도 있어야 하고 깃발 꽂고 멀리서도 볼 수 있어야 하며 

무전기를 가지고 다니며 본 기지와 교신을 몇분마다 해줘야 한다고. 


위험한 길이라 조난 당하고 몇일간 구조되지도 못할 수가 있다고. 

차안엔 먹을게 한달치 정도 있어야 들어가는 길이라고 했을 때

차안에 먹을게 라면스프와 쌀 한봉지 라는걸 깨닫고는 돋았다. 

휴. 89년생 avril이 견뎌내지 못할뻔했군 하며안도의 숨을 내쉬고

한편으로 사막에서 조난당해보는것도 인생에서 한번쯤은 해볼만한데 아쉽군 

했지만 생각만.. 그런일은 없는게 낫겠지. 구조 못되고 인생 종치면 억울하잖아. 하고자위

근데 또 한편으로 최근 날새며 본 man vs wild 베어 형같이 한번 그런거 해보고 싶기도 하고

따라하려고 좋은 정보는 다 외워뒀는데 ㅎㅎ

토끼 .물고기 잡는법. 

방향 잡는법. 등등.. 좀 써보고싶다. 

아저씨들과 얘기 하며 재미난 얘기였던건

여태 아웃백 여행하며 본 신기한게 있는데 

하나는 심슨 사막을 여행할 때 

정말 큰 텐트를 보았다고. 완전 요새 삘이어서 대체 저안에 누가 살고있나 

하고 갔더니 호주인도 아니고 '아랍'인이었단다. 

근데 그 사막에서 그 큰 텐트에. 

그 안에 들어가보니 고급 카페트가 깔려있고 

애들은 물담배를 피우며 느긋하게 있었다고. 

그래서 대체 너네 여기서 뭐하고 있냐? 했더니 

아랍으로 가져갈 낙타를 찾고 있다고 했단다. 

호주 사막에서 아랍인들이 자기 원래 집처럼 텐트를 꾸미고 낙타를 찾고 있던거

그게 첫번째 rare 광경이었고 

두번째가 a랑 나란다. 

aisian에 젊은애들이 아웃백여행하는게 흔치 않다고. 

하긴 6일간 이 길 오며 asian은 한번도 못봤으니.. 

죄다 은퇴 한듯한 할아버지 할머니 들 뿐이었다 집채만한 캐러밴 끌고 

이런데 돌아다니는게 은퇴 한 뒤의 생활인듯. 평생 호주 살면서 갈까 말까한 

아웃백 여행을 너네가 하고 있는게 rare . 

하핳 저도 제가 왜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다능. 

맘씨좋은 아주머님이 먹을거 없다니까 이거저거 주전부리 등등 다 챙겨주셔서 

나도 내 남은 상품 드리고 안녕히. 기브앤테이크. 받은게 있으믄 주는게 있어야 아름다운 세상. 


그러고 다음날. 2틀간을 

비포장 도로를 달렸다. 


300km달리는데 한 이틀 걸린듯. 땅이 완전 무슨 달 분화구마냥 푹푹 파여있고 

자갈들은 날을 새워 뾰족하게  부비트랩마냥 빠딱 서있고 

흙먼지는 자동차 뒷문으로 다 기어들어와 이게 코인지 코딱지인지도 모르겠고

이미 내 차 안은 모래더미.

운전이 끝난 후 두통이 밀려왔다. 

덜덜더러더러ㅓㄹ러ㅓ러더러ㅓㅓㄷ거ㅓ더러더거거러더더ㅓ


거리는 차안에서 뇌가 두개골 양 로프로 튕겨져 맛사지 받는 느낌. 

뇌가 차있는 양수가 마치 어릴적 타던 방방. 팡팡. 위에서 통통튀며 가끔 공중제비 도는 느낌. 

운전하며 엔진 식혀줄 때마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고 관자놀이를

검지로눌러가며 아 길 좆같... 아놔..... 이런게 아웃백인가 ㅏㅏ아ㅏ아아ㅏ


하고 길도 안깔아준 아웃백을 즐기라는 건지 호주 정부에 저주를 퍼붓다가 

덜덜럴럭럼ㄷ러ㅓ럳거 거리는 길을 70~80으로 달리다가 

옆에서 빵! 소리를 듣고 차가 기우뚱. 아 씨발 ! 죚됫ㄷ ㅏ ㅏ!!~!~!~

옆에 있던 a도 깜놀해서 어머 씨발 오빠야 좆됬다! 야야..;;내가 아무리 좆되도 너가 그럼 안되지. 

암튼 내려서 차를 보니 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바퀴가 그냥 말 그대로 씹창. 그냥 씹창도 아니고 강아지 씹창. 


꼭 미친년 머리 헝클어진거 붙여놓은듯이 바퀴가 찢어져 너덜너덜 

몰랐는데 바퀴안에 철 실 같은게 잔뜩 있었다. 

아..그래서 바퀴가 튼튼하구나. 했는데 그 철실이 찢어져 바퀴와 몇바퀴 돌며 

내 차 옆문을 

사악 긁어놨네. 

우리 에브릴 아가씨 분양 놓을 때 힘들겠고만. 아니지 암튼 

바퀴터져 기울어져버린 차를 보고 망연자실. 

내 차에 있는 구호 장비는 도끼뿐. (캠프 파이어 용-_-)

결국 이걸 견인차를 불러서 싣고 간다면 하고 생각을 했지만

메이비 견인 금액은 천문학적. 이미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지점. 

게다가 폰도 터지지 않는 도시와의 거리 500km 중간지점. 

마냥 a와 여기서 죽치고 도와줄 사람 올 때까지 있어야 하겠구나 하고 

식량을 생각해보니 라면스프와 쌀한봉지 어제 아주머니가 주신 땅콩한봉지 물 1리터 . 

다시 망연자실하고 

바퀴앞에 주저앉아 씨발 ㅠㅠㅠㅠㅠ 하고 바퀴를 보니 hankook tire. 

터진 바퀴만 저거고 나머지는 대만제. 

핸쿡 타이어에 실맹을 느끼며 대체 왜 터졌는지 생각해보니 

저번에 왠지 공기압 체크 할 때 바람을 좀 많이 넣은듯. 

결국 내탓. 뭐 그렇게 막막..해 할 때 지나가는 차 한대. 

오지 할아버지 한분이 내려서 잭(차 들어올리는거) 으로 차를 들어올리지만

내 차는 높아서 불가. 할아버지 미안해 하시며 퇴장. 

다시 한 차가 서서 도와준다 하고 

좀 높은 잭으로 차를 들어올려 주시고 . 

바퀴도 빼고 스페어 바퀴로 바꿔 주시고 . 

바퀴가 안들어가 바람 빼고 다시 넣어 껴주시고. 

공기압 체크까지 철저하게 해주시고. 

오 마이갓. 그대 선조는 슈드비 착한 사마리아인이 아니었을까염


또 고마움에 내 남은 상품 몇개 드리고 빠이빠이. 

진짜 이분 안만났으면 벌어졌을 상황들 상상만 해도 아찔.....

큰일이라면 큰일인 주행 중 바퀴가 터져버리는 일을 겪고서 운전이 살짜쿵 두려워졌다. 

바퀴가 터지며 차가 기울 때의 그 느낌이라......

옆에 차라도 있었다면?

옆에 낭떠러지였다면?

옆에 금발색흔녀가 있었다면? ..그럼 조난당하는게 낫겠지 한 1년. 


그러고 다시 하루 걸려 엘리스 스프링스 가는 길. 

이번에 쉬는곳은 atitjele라고 기름 넣는곳. 

가득 넣은 내 차는 간당간당하게 460km를 완주했다-_- 대견해. 


여기서는 옆에 차 아저씨가 캠프 파이어 할거라고 와서 놀라고. 

해서 기타 들고 가서 기타 치고 놀고. 

맥주 줘서 4캔씩이나 까먹고. 

vb맥주였는데 이 아저씨가 vb공장에서 일한다고 했다. 

최고의 잡 에버라고 ㅎㅎ

일하는게 술먹는거라고 너무나 좋아하시는 아저씨. 

그럼 지금도 일하고 계신거라고 푸핫

넌지시 공장에 자리 있냐 물어보니 없단다. 맥주 테이스팅 공장이라면

내 돈주고도 들어갈 수 있는데 하하. 

그러고 65세 생일이시라고 아주머님이 내게 생일축하 기타연주를 부탁. 

난 기타 치고. 할머니는 할아버지 편지 . 선물 . 키스 전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5세인데 저렇게 사시는게.. 부럽기도 하고..

나도 저러고 싶기도 하고..

사람마다 다르고 성격에 따르겠지만 

호주 땅에 사는것과 한국땅에 사는건 정말 천지차이인듯..

땅 차이만으로 이런 큰 여행 차이를 만들어내고 

거기서 뭔가.. 다른 인생같달까......


이분들은 a가 시드니서 왔다고 하니 

거기는 호주가 아니라고 하신다. 거긴 작은 중국. 작은 한국. 작은 일본이.작은독일.

작은프랑스.작은말레이시아. 작은 인도네시아.작은인도.  모여있는 나라. 

자기들이 시드니 갔었는데 영어를 아무도 못알아듣는걸 보고 깜놀했다고 ㅎ

호주인은 없고 다 여행온 외국인이었다고. 금발에 백인이어도 호주인이 아니라 유럽인이었다고 분개하심. 

그 뒤로 시드니는 가신적이 없으시다고 한다. 

오랜만에 맥주먹고 만취. 

바퀴 터져 긴장도 급상승에 두통 알콜 겹쳐 하늘에 별이 내방 천장인듯 

멍..하게 서서 하늘에 별만 바라보았다. 

취함과 별은 최강의 센치해지는 조합인듯. 마치 마린 메딕 벙커 조합마냥. 

아..벙커는 아닌데 굶어서 별.. 하악.

지난 여친들. 

집생각.

호주에서 있었던 일들. 

앞으로 하고싶은 일들. 해야 할 일들을 하나 둘씩 생각해보고 

고갤 저었다. 앞일은 생각하지 말고 지금 하는짓이나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뿐인지.

언제나 지금 하는 일보다 앞에 할 일 준비에 신경을 쓰는걸 반성한다. 


아저씨가 알려준 별자리 하나 남쪽에 빛나는 별 두개가 가리키고 있는 서든 크로스. 

남쪽으로. 

내일이면 남쪽으로 가겠지. 서쪽으로 가는 길 끝나고 목적지 엘리스 스프링스로 가겠지. 

가면서 운전하고 에브릴 걱정에 너무 지친나머지 

엘리스 스프링스 울룰루와 관광지 찍고 다윈가서 일구하자는 목적은 저기 내가 넘어온

아웃백에 떨궈버린듯. 

엘리스 스프링스에서 정착해서 일을 구해보자는 생각이 커졌다. 

좀 쉬고. 다음주 월욜부터 일을 찾아봐야겠다. 

암튼 난 지금

호주의 중심. 배꼽. 엘리스 스프링스에 있다. 


- 오랜만에 길게 썼네여. 

사진도 정성껏 넣었어요.

오랜만에 추천한방 찍어주실까여^^? 밑에 엄지 누르믄 암것도 안뜨고 걍 추천햇슴. 뜹니당. 

이건 좀 정성껏 쓴거라 괜히 욕심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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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인생&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