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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26 [호주 워킹 홀리데이55]펍에갔다.숀락시.술문화 2

잃어버리기 전에 쓰는 오늘 일기.

이봐랑 짜징내면서 일을 하고 일을 마치고 맥도날드 가서 패밀리 팩 사먹고

텐트로 돌아와서 샤워하고 이봐랑 펍 가려고 대기하고 있었는데 이게 마스크팩을 마치고는 맥도날드에 이너넷 하러 간다는거다

아니 그럴거면 진작에 말을 해주든가 같이 가기로 해놓고

결국 나 혼자 펍을 가려고 출발. 거의 30분을 초반 길에서 헤맸다;;

걍 텐트로 돌아와 잘까 햇는데

이 밤은 왠지 포기할 수 없는거다. 뭔가가 기다리는것 같았다.

ㄱㄱㄱㄱ

역시나 시골 오스트렐리아. 15분을 걸어도 펍은 안보인다.

길을 물어봣엇는데

고 스트레잇 턴 롸잇 고 스트레잇

이래서 쉬울지 알았는데 세상에나.

걷다보니 도저히 펍이라곤 보이지 않을 길에 이게 왠일 공동묘지가 보인다-_-..

공동묘지는 한국에서였다면 무서웠겠지만 여기는 무섭지 않았다-_-

드라큘라니 좀비니 늑대인간 강시따위는 강시는 여기가 아니군.

처녀총각몽달귀신 도깨비 호랑이 곶감 에 비하면 귀여웠다. (어쩌면 처녀귀신은 반겼을지도 몰라..)

이 길이 아닌가벼.. 싶어서 뒤로 돌아 가다가 멀리서 개가 짖길래 .. 멀어서 다행이야 ^^ 했는데

혹시나 이 시커먼 길에 미친 개라도 돌아다니다가 물려 죽으면 어쩌지 하고 걱정하고 있는데

아니 이게 왠일 저 멀리서 진짜 개 두마리가 어슬렁 거리며 오는거다.

한마리는 시베리안 허숙희 급이고 하나는 쪼만한데 여우같이 생겨서 무서웠다..옆으로 슬슬 피해옆길로 갔다.;

왠지 총과 칼을 소지했을 것같은 개들이었다. 호주는 개나소나 총칼을 휴대할 수 있다는 소문답게 역시 무서운 호주 ㅋㅋ

외지에 나오면 뭐든 조심해야되..

가로등이 100미터마다 하나씩 있어서 진짜 .. 한국 가고싶었다.

그 마의 암흑견 거리를 지나고

다시 펍을 찾아 헤매이다

쇼그라운드 매니저를 만났다-_- ..

펍 어디냐고 물으니 고스레잇 턴렙이란다.

아항. 하고 ㄱㄱ

아.. 못찾았다.

사람도 없다 물어볼 사람도. 여기도 직선 거리 저기도 직선에 오르막길 거리 어쩌라는거야 ㅠㅠ

이제 겨우 10시밖에 안됬는데 허허허허헣헣

가다가 모텔 발견하고 펍 어디냐 물었더니 고스트렛 애떠코너 이런다. 오호 근데 직선거리가 짱 길어....

또 -_-..20분 소요하다가 호주 바다 발견.. 하고 괜히 멍..하게 보다가 시커매서 무섭고,,

혹시나 세이렌이나 인어공주가 나타나서 .....치자 하면 어쩌지 라는 누구나 다 해볼만한 상상을 하다가

결국 인어공주가 상체가 물고기면 어쩌지.. 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할때 쯤 펍을 발견!

갔더니 문닫았다.....

허탈해하면서 댐!! 왓더 오스트렐리야 오마이갓 !! ㅠㅠㅠㅠㅠ하고 sigh하고 있는데

그 펍 앞에 있던 취객 하나가 말을 걸었다.

펍 문닫앗다고. 어디서 왔냐고 .

나 여기 쇼그라운드서 일한다 .

오스트렐랴 펍은 일찍 문닫아서 미치겠다.

한국 가고싶다

한국은 어딜 가든 24시간 풀코스 술 문화다. 익셉트 시골

그러고 암울해하고 있는데 자기 집 가잔다.

음..

미안 난 테리횽을 배신할 수 없어. 근데 왠지 땡기는걸? 하고 갈까 말까 하고있는데

택시를 잡는단다.

걸어서 한 10분 거리라는데 전화로 택시 부르려고 하면서 뭔가 신난다는 듯이 휘파람을 휫휘휫휘 휘휫휘 읏흥흣흥읏흥흠~ 하는거다.

순간

설마 여기서 후장 뚫리는건.. 아니면

팔려가거나..

생각했는데 말끔하게 생겨서 믿고 가기로 했다.



그때 왠 여자분이 펍에서 나왔다.

그러고 그냥 걸어가 -_ - 이러더니 걸어가기로 했다.

이분 여친. 이때 완전 안심.

말하면서 가다가 난 펍 왔고 친구 하나 있는데 맥도날드 이너넷 하러 갔어 했는데 왓 맥도날드? 이러는거다

그래서 응 맥도날드.

했는데 못알아먹는다. 우와 이럴수가

맥도날드 한 5번 했는데 못알아먹어서

KFC and 맥도날드 했더니

맥,또날ㄷ! 이러는거다..

아ㅏ.... 맥도날드가 아니라 맥,또날ㄷ구나. 이건 뭐 발음을 공부하나 마나 쓸모가 없었다. 액센트 문제인것 같았다.

이때 아주 기가 찼다 ㅠㅠㅠ 이러고 내가 내 블로그질 할때 발음공부부터 하세요 이딴 말을 쓸 자격이나 있나 했다.

발음은 맞냐고 물었는데 맞다고 하는데 액센트를 못알아듣겠단다. 오 갓.. 중국어 성조랑 다를게 없었어..

누가 맥도날드를 맥(짧게)또(길게)날ㄷ(ㄷ릴듯말듯 발음한듯 안한듯 )!라고 하겠어 하고 좌절했다 ;;

그러고 이름물엇더니 숀, 록시란다.

숀네 집으로 갔는데 근처였는데 캐러반 파크 옆에 컨테이너같은거랑 캐러반이랑 합쳐놓고 살고 있었다.

오.. 이런 식도 있구만 감탄하고 캐러반으로 올라가서 맥주주길래 먹었다.

xxxx summer라는거였는데 맛은 그럭저럭..먹고난뒤 내가 맡은 향은

왜 삼겹살에 소주에 마늘 먹이면 입에서 나는 흰나시 입고 머리 헝클어져서 넥타이 이마에 질끈이고 단란에서 음표와 함께 노래 부르는 뭐 그런 냄새였다.

이 맥주 두병 마시고 한병 주길래 받아서 텐트로 돌아왔다 .

둘이서 사귀는중 32살이라 했다. 말은 엄청 안통했다. 놀라웠다 진짜.. 다른사람들하고 말은 잘 하고 있던게 아니었단 생각이 들었고

미친거였다 자만했다. 맨날 하던 말만 하고 있어서 몰랐던거다 ㅠㅠ

심지어 슬리퍼, 라고 알고있던 쪼리마저 플러펀가 뭐라고 부르는거다 헐 세상에

맨 초반에는 하긴 호주사람 말 하나도 못알아먹었는데 지금은 조금은 알아먹겠딴걸로 위안 삼았다 ㅠ


가장 충격적이었던건

이 말을 못알아 먹었단거다

웨얼 아 유 프롬-_-..

Where you from back home



뭐 이런 식으로 물었던가

웨얼 아유 가 아닌 웨얼 유 백 컴 프롬? 웨얼 유 컴 프롬 백?

진짜 아니 이건 뭐지 했던 말이었다.

어순이 진짜 말도 안되게 딴판이었고 웨얼 아유 프롬 웨얼유 프롬 등이 아닌 생판 첨듣는 문장에 당황했다 하는게 낫겠다.

진짜 당황했다 ㅠㅠ

그거 웨얼아유 프롬하고 같은거냐 물으니깐 그렇다 해서 진짜 많이 슬펐다 ㅠㅠㅠㅠㅠㅠ멀었구나. 멀고도 먼 기초회화의 길 데밋.




뭐 그러고 이저얘기 하고 내폰으로 사진찍었는데

블ㄹ투스로 보내달라는거다.

그러고 보냈다.

이나라는 삼성엘지든 상관없이 사진 전송이 가능했다..

우리나라도 가능한거였나..

놀랬다!! 오썸!! 오우썸!! 했더니 후진국에서 온 미개인 취급해서 속으로 비웃어줬다 흐훟훟훗훗 너네가 이너넷 강국 Korea를 아니?

용량제로 이너넷을 쓰는 후랜국 국민 따위는 모르겠지 훗 했는데 젠장 그래도 왠지 부러웠다 오스트렐랸이-_-..


복지 짱..

일없으면 실업급여 다달이 나온다 생각하면 될듯..

우리나라는 월 80쯤 3달.. 정도? 전에 타봤었는데 짱좋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인생 중 최고로 릴렉스했던 그 순간..

낮에는 기타치고 놀고 책보고 슬금슬금 느적느적 공부나 하다가

저녁에는 호프집으로 달려가 친구들과 소주 맥주 부어라 마셔라 이차로 놀방 갈까 클럽갈까 어디갈까 했던 ......

뭐 암튼.. 끝났다. 오늘 하루.

일기 쓰면서 쇼그라운드 밖에 나와 기타연습 하다가 일기쓰고 자려고 ..





오늘.. 펍 찾으면서 느낀건데



놀기 좋은 한국이 그리웠다.

24시간 해장국,

순대국밥

닭갈비

삼겹살 소주

치킨맥주 ㅁ니ㅏㅜㅇ히무ㅜ햐ㅜㄱㄷ후ㅑㅜ훔훔주햐ㅜㅑ





이봐랑 와인 먹으면서 한얘긴데

이나라는 술만 먹는단다

와인만,

맥주만,

왜1!

너네는 지금 치 맥 공식을 무시하는거야 E=mc2만 공식인줄 알아?

3.141592등만 중요한지 알아!? 한국에는 변치 않는 알콜공식이 있지. 외국인인 네겐 어렵겠지만

특별히 네게만 레슨을 해주겠어.



치킨에 맥주 별표 500정도 매겨서 외워

탕수육에 맥주

피자에 맥주

감자칩에 맥주

오징어에 맥주

오징어 땅콩에 맥주




삼겹살에 소주 이건 별표 천개짜리다.

닭갈비에 소주

김치찌개에 소주

참치 김치찌개에 소주

보신탕 에 소주

족발에 소주

두부두루치기 에 소주

해물탕에 소주

오뎅탕에 소주

닭도리탕에 소주




파전에 동동주

김치전에 동동주

메밀전에 동동주




청하, 백세주 , 오십세주 ,매실주 , 복분자주 , 레몬 오렌지 등등등등등드읃등 폭탄주

계곡주 용두주 옹달주 19+++주

알고있는 모든 안주 공식과 술 조합법 등을 가르쳐주고 난뒤 뿌듯해 하고 있는데

고딩, 전문대, 4년제, 일하던 시절 내내 술만 쳐먹은게 뽀록난것 같애서 이건 아닌것 같았다-_-..

모든 한국인이 다 그런거 아닌건 알지? 하고 소심한 마무리 .ㅋ




미치도록 한국이 그립다..

술문화가 그리운건지

그 술과 함께했던 사람들이 그리운건지

가장 그리운건

엄마 아빠 동생이랑 먹었던 저녁 반주...





Posted by 인생&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