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건 전에 만난 사장 얘기부터 하고 넘어가자 ..ㅋ
상공회의소에서 일을 하고 있을때, 서명등록이라는걸 해야 원산지 증명서를 뗄 수가 있었다.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겟다..
상공회의소에 필히 사인 등록을 해야 원산지 증명서 뗄때 그 사인을 쓸 수 있는거니깐..
전화받는 업무와 서명등록 업무를 같이 하고 있는데
서명등록하러 온사람이 많아서 미쳐가고 있는데.. 왜 그..월말에 점심시간에 회사 밀집해있는 은행에 사람 밀리는것 마냥 띵동 띵동..
전화 한통이 왔다.
안녕하세요 뭐 여쭤볼게 있는데
그 서명등록이라는걸 하려면 꼭 방문을 해야 한다는데 필히 가야 하는겁니까?
네 그렇습니다. 처음에 방문을 해주셔야 합니다.
라고만 했는데도 자기 얘기를 10분이상을 늘어놓는거다..
끝나겠지 끝나겠지 했는데 듣고있다보니 어이없어서 그냥 듣고있었다. 내용인즉슨
자기는 월 몇십억 매출을 올리는 회사의 사장이다.
하루에 3시간 자고 일을 하는데 ..밥먹는시간도 아까워서 라면먹으면서 일하는데 내가 거기를 가면 적어도 준비하고 교통이용하고 돌아오는데 2시간이 소요된다. (상공회의소는 ..헉 주소가 기억이 안나;;
시청역이었고, 그 분은 아마 서울대 옆.. 쯤? 신림! )
그럼 난 몇천만원의 손해를 보는것과 같은데 내가 어찌 거기를 갈 수 있겠느냐!!
음 저 직원을 보내심이..
직원 없다 나 혼자다.
근데 매출이 몇십억이라구요--;
내 직원은 슈퍼컴퓨터 한대와 일반 컴 3대 프린터 3대 팩스 3대
내가 만든 홈페이지 500개 정도가 내 직원이다.
뭐 이런식이었는데.. 지금 생각이 잘 안난다. 그때 느낌은 이건 또라이거나 정신병자다. 근데 멋진데? 였다.
결국 꼭 방문해야만 하는걸 그냥 제 이름으로 우편으로 보내세요 하고 일 처리를 해주고 나서도 궁금증은 커져만갔다.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
그러고 몇일 후 서명등록을 마치고 고맙다고 전화를 하고서는 밥먹으러 오라는거였다.
하루 종일 일 할 시간밖에 없는데 만약 온다면 새벽 1시에 일을 마치고 그때 보자는거였다.-_-.... 오호
가기로 맘먹은날 전날에 내일 가겠다고 전화를 했더니 그냥 그날 저녁7시쯤 오라는거다.
그래서 신림으로 세미 정장 말끔하게 차려입고 갔다.
주소 준 빌딩으로 찾아갔는데
문을 두드리니 아줌마가 열어줬다. 아내분이었다.
직원 없는대신 아내분이 일을 조금 도와주고 있었음. 젠장 속았었군..
암튼 사무실 들어가 본 첫 느낌은 대체 뭘 파는거야? 였다.
무역회사였는데 왼쪽에는 창문달린 창고안에 거꾸로 매달린 사람 얼굴이 가득했고 -_- 섬찟
내 눈앞에 바닥에는 검은 머리카락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흫아아악
그러고 그 머리카락의 통로를 지나 (이거 설마 공포영화에서나 보던 그런 스토리는 아니길 ..지금 그냥 나갈까? 막 이런생각 했었다.)
사모가 안내해준 그 사장 사무실 문을 열었는데
사무실이 처음 보는 배치였다.
가운데에 의자 하나 그 앞에 컴 3.4대 프린터 3.4대 팩스 3.4대 전화기 3.4대
책상을 원형으로 둘러놓고 그 안에 사장이 앉아있고 이건 뭐지 하는 빨래 줄들에 종이쪼가리가 빨주노초파남 색별로 잔뜩 잔뜩 붙어있었고
벽쪽에는 온통 다 서랍이었다. 밑부터 천장에 닿을때까지 -_ -물론 서랍도 빨주노초색별로.
사장 첨 본 느낌은
.. 스티브잡스 코스튬플레이어인가.. 였다.
검은 목티에 후줄근한 바지 신발. 안경도 그냥 무난한..
근데 눈빛이. 정말 빛이 나는 눈빛이 이런거였구나 싶었다.
좋은 의미로 빛이 나기보다는 . 그런 뜻은 아니고
눈을 크게 뜨고 눈에 힘 빡 주고 눈알 똥그란 그 눈 상태 그 눈 그대로
어서와요!! 했는데 눈빛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겜방에서 스타 유즈맵만 365일 내내 하면서 담배연기때매 눈은 베이컨화 되어서 누래있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보기보다 엄청 말랐다.
그러고 말을 시작했는데
구라 하나도 안섞고 2시간을 서서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했던 말은 아.. 예.. 아.. 뿐이었다.
그러고 9신가 10시쯤 나가서 술한잔 하자고 해서 나갔다가 3시간동안 아.. 예.. 하고 한 5마디인가 하고 질문 몇개하고 듣기만 했다.
-_-......그러고 신림에서 영등포까지 걸어서 집에 갔다.
그러믄서 그분이 해준 얘기들 곰곰히 생각해보는데
결국 지 자랑섞인 잘난척하는 얘기를 내게 뭔가 교훈이라는듯이 전해준것 뿐이었다
그 때 당시에 들은 신기한 얘기들 도움 될만한 얘기도 가끔 있었는데 까먹었다;; 어딘가에 적어놨어야해..
그중에 하나 영어에 도움이 될만한 얘기를 해줘서 적어본다.
자기 아들딸이 있는데 영어를 집에서만 갈쳤는데 그렇게 잘한다고 자랑을..하길래 어떻게 했냐고 물어봤을거다
그랬더니.
한국말 할 때 어순을 영어식으로 바꿔서 말을 했었다는거다.
그냥 단지 저것만 해줬을 뿐인데 애들이 영어 어순을 익혀서 말을 했다고.
아놔
왠지 그럴듯 하다.생각했었고 그땐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
허나 몇일전에 이봐랑 얘기하다가(홍콩아가씨)
넌 어떻게 홍콩말도 하고 중국어에 영어까지 하니.
어순이 똑같아 거기 어순에 따라 그냥 말만 집어넣으면 된다는거였다.
우리나라말같이 어순이 뒤집힌게 아니라 그냥 단어만 바꿔주면 되는거라 쉽다는거였다.
.....
우리나라사람이 일본어 배울때 쉽다고 한것처럼 (나도 일본말 가끔 몇개씩 배우는데 한번 들은건 신기하게도 안까먹는다-_-..같은 어순탓이겠거니 한다)
중국어 영어 어순이 똑같아 단어만 바꾸면 된다는거다..
이걸 듣고나서 그 사장이 한 영어 공부 팁 얘기가 떠올랐다.
한국말 할때 어순 바꿔서 훈련해라 라고 했던거..
그건 어렵다 어순을 바꿔 말하는거
근데 좀 쉬워질것 같다 영어를 대하는게
그냥 먼저 말하면 된다 동사를
이런식이었다.
자기 자식들에게는 이런 식으로 말한다 했다
먹어 밥
뭐했어 오늘
몇시에일어날꺼야 내일
네가 하고싶은게 뭐야 미래에
좋은 훈련 방법이 아닐까 싶다. 언제 한번 해봐야 하는데 여긴 호주라 ㅋ 한번 해보시고 결과 알려주시길.
영어공부 팁보다는 그 사장 얘기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