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현황.
처음 세컨 잡으로 식당 들어갔을 땐 서빙이었다.
계속 돌아다니고 돌아다니고 돌아다니고 .
접시 치우고 설겆이 하고 손님하고 말은 못하고 해봤자 몇마디. 코크? 워터? 이런거뿐이었다.
저 안에서 요리 하는 사람들이 부럽다.
기술쓰면서 시급도 높고
서서 하는일이라 체력도 아낄 수 있을거다.
지금 난 움직이는 일이라 투잡 하기엔 너무 빡세다.
미칠 것 같았다.
새벽 5시에 인나 오후 2시 반까지 공장일하고 집와서 좀 자고 4시 30까지 출근에 근 10시까지
계속 돌아다니고 접시 치우고 움직이고 움직이고 하면
집에오면 피곤에 쩔어 쓰러져 잔다. 정말 여친이 보여도 히마리도 없고 기운 쭉빠져서 안을 수도 없었다.
ㅠㅠㅠ제길.
그러고 담날 먹을 도시락. 식당에서 남은 음식 싸온거 싸고 .
쉐어생애들 나눠주고 샤워하고 오면 아니 뭔 시간이 벌써 11시 쯤.
세상에....
피곤에 쩔어 잠들면 어라 잤나? 싶을 때 벌써 공장 갈 시간이다 씨발. 눈감았다 떴을 뿐인데.
그렇게 일주일이 흐르고.
안되겠다 싶었다.
이렇게 식당에서 에너지 소모가 심하면 안된다. 내 생활도 찾아야 한다.
공장 어리버리하지만 존나 착한 릭.
ㅇㅇㅇㅇ
요리 할줄 안다고 어필하려고
주방사람들에게 나 요리 했었다고 다 말하고
기회만 되면 서빙하다가 소고기 굽고 새우 튀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다가 갑자기 매니저가 너 하지 말라고. 너 지금 홀인데 거기 있으면 안된다고 나오래서 나왔다.
그러고 다시 홀에서 서빙하다가 매니저한테.
나 지금 일이 필요하다.. 일 더하고 싶다. 시간 많이 줘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전에 요리 했었냐고 물어본다.
기회다.
전에 한식 요리 학원 다닌 6개월을 말하고 .
건대 무스쿠스 4개월? 일한걸 1년이라 구라쳤다. 훗.
10월부터 2월까지 일했으니까 1년 한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해 넘어갔으니까.
그랬더니 오? 스고이. 하더니 보스에게 물어본단다.
주방에서 일 할 수 있냐고.
그러고 몇일 뒤
매니저가 와서 내게 낼 부터 주방에서 일하란다 .
시간은 3시 30분부터 9시 30까지.
이 얘길 듣고 눈물이 날 만큼 기뻤다.
시간도 시간이고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는거고 돈도 더되고 이력도 쌓고 체력도 아끼고 일석 몇조야!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하며 꾸벅 인사를 하고 뒤돌아서 입이 귀에 걸릴때까지 웃었다.
해냈다.
이로써 새벽 6시부터 저녁 9시 30까지 1시간 쉬고 풀로 일하게 되었다.
-_-.......그러고 지금 1주일째.
이곳이 내가 일하는 곳...---왼쪽 중국애는 청소기 메고 청소중.
여기는 저렇게 청소함. 가방메듯이.
먹을거 싸가는거. 맨날 왜케 많이 싸가냐그래서 식구가 많다고. 빅 패밀리라고 하니깐
애기가 그렇게 만냔다. ㅋㅋㅋ 애기 몇명 있지 집에. -_-..귀여운 쉐어생들 어쭈쭈쭈쭈ㅉㅉ쭈ㅜ쭈ㅉ
초밥. 치킨. 불고기 등등..
주로 나도 담날 밥을 위해 싸감.
식당 존나 바쁠때. 이런거 찍고 있었다. ..
-- 밑에 이건 공장 크리슴마스 파티.
이벤트로 여기 앉으면 선물 줌. ㅋㅋㅋ
쌔끈한 필리핀 아주머니.
앞모습 궁금하신가여?
....뭐랄까
-나름 잘어울리는 모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랄까
하루는 이렇다.
아침에 인나 차타고 공장가며 어제 남겨온 음식 집어 먹는다.
공장일 하고 9시 쉬는시간에 입에 뭐 구겨넣고 뭘 구겨넣어 어제 남은 음식. 5분 잔다.
12시 점심시간에 재빨리 밥먹고 이것도 어제 그거 ㅋㅋㅋㅋ 식비 제로다.-_-..
가서 15분 잔다.
2시 30일 끝나고 공장 샤워실에서 샤워.
차 타고 레스토랑 도착하면 20분전.
레스토랑에 10분전까지 출근이라 20분까지 들어가야 하는거.
차안에서 씨발 내가 이렇게 빡세게 ...... 그래 살자.
하고 숨 한번 크게 몰아쉬고 힘차게 차 문을 열고 나가지만 다리는 풀리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간지 안나게.
그러고 도착해서 일하고.
일하고.
일할 때는 좋다..
요리하는게 좋다..
서빙할때는 이쁜애들 보는게 좋았는데.
요리 할때는 이쁜 새우 랑 소고기 마블링 보는게 좋다... 는 아니잖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길 ㅠㅠㅠㅠ
내가 맡은 파트가 튀김과 즉석 소고기 데판야키.. 철판 구이라 생각하면 됨.
이라 종일 얘네 둘만 하고있다.
다행인건 정말 서서일하는거라 좋다. 빨빨 거리고 돌아다닐땐 진짜 체력 시험장에 있는 기분이 들었다.
칼질하면서 이거 배워논게 진짜 다행이라 생각도 한다.
정말 막연하게 한국에서 요리 학원 다니면서 외국가면 요리사나 해봐야지~ 했던게 이렇게 될줄이야-_-..
뭐 그러고 식당서도 일하고 했던건 정말 잘했던듯..
항상 무슨일을 하던간에
윗사람 일을 보고 배우라고 세이노 선생님께서 그러셨다.
그래야 위로 올라간다고.
몸만 쓰는일은 돈 벌 때만 하고 돈이 모이려면 기술을 배우거나 종잣돈을 모아야 몸값이 올라간다 하셨다.
서빙에서 요리로 옮겨진건 정말 다행이다.
이게 새우튀김할 때 쓰는 새우인데. 일반적으로 밑에 말린것같이 있지만
잘 만들면 저렇게 길게 만든다. ㅋㅋㅋ 새우 관절 네개를 다 뿐지른뒤에 잘 주무르면 됨.
맨아래께 만들기 전. 중간께 일반인이 만드는거.
그 위에가 내가 만든거.
포인트는 관절 네개를 스무스하게 조인트만 골라서 손가락으로 똑똑 분지러 주고
살은 잘 찝어서 강>>>>>>중>>----이부분--->>>>약 에서 저기 이부분이라고 써잇는데 세기 정도에서 눌러주면 됨.
같이 일하는 형중 하나. 모자 안써서 추리할 때 찍엇네; 중국인임.
6명 주방에 있는데 4명이 중국인임. ;; 중국어 배운건 정말 다행..;;
이분들 영어 잘 못씀. ㅋㅋㅋ
오는데 달이 밝아 찍었는데 폰이 구려.. 위에 저게 달. 서빙하다가 귀엽게 생겨서 찍음. 하. 옛날같았음 연락처 크리.. 지금은 패스. 중국인임. 몸매 훌~~~ 륭. 해서 찍은거.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는데 달이 밝아 찍었는데 폰이 구려.. 위에 저게 달. 서빙하다가 귀엽게 생겨서 찍음. 하. 옛날같았음 연락처 크리.. 지금은 패스. 중국인임. 몸매 훌~~~ 륭. 해서 찍은거. ㅋㅋㅋㅋㅋㅋㅋㅋ
중국애들 무슨 겜해서 초밥에 와사비 넣고 먹기 겜.
아침 출근길. 끝이 없는 바닷가~ 맑은 공기 마시며 공장으로~
닌빠 아주머니. 전에 꼬추 만들어서 달고다니던분이 이분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베스트 드레서 200불 상금주는거 탔을듯.
---
암튼.
집에 오면 대략 10시 .
전같이 여친을 봐도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너 화났니?
내가 이렇게 개같이 돈만 버니까 돈버는 기계로 보이니?
너까지 그렇게 날 대하면.. 나 힘들어지는데 어쩌지?
뒷뜰 의자에 둘이 앉아있다가 멍하게 둘이 아무말없이 눈만 껌뻑거리고
서로 일하느라 힘든거에 맥이 빠져있었는데
또 이런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렇게 일하고 바쁘면
얜 호주에서 사랑하고 만나는 행복, 즐거움을 못느끼겠구나.
놔줘야 하는건가.
눈물이 울컥 나려고 한다.
괜히 하늘 보고 씨발 달은 존나 밝네.. 해본다.
5시간 자고 인나서 일하러 갈때도
해도 존나 밝겠지.
지금 이렇게 빡세게 사는게..
내가 원하던거다.
내가 바라던거고
모든게 내가 자처한 일이기 때문에
어딘가에 신경따위 쓸 겨를도 없다.
내 눈엔 앞만 보인다.
주변 쓰잘데 없는 생각들에 신경을 곤두세우지 말자.
난 잘 가고 있다. 순탄하다. 세상은 내꺼다.
내가 주인공이고 모든건 날 중심으로 돌아간다.
씨발 근데 오늘 좀 힘든듯......
엄마 . .
---
조만간 이렇게 같이 웃겠지.
좀만 더.. 참아보자.
왜 이렇게 집생각이 나면
누군가 전화를 할까
네 어머니 .
아들 잘있어?
네 어머니
요새 뭐 엽서도 안보내고 살만한가부네
네 그렇죠. 하핫
어머닌 잘 계신가여
나도 일구했어
한달 100짜리 경리보는건데
엄마가 백만원인생이 될줄 누가 알았겠어
하하 엄마 저 요새 주에 백벌어요.
그래 많이 벌어와 .
네 어머니 . 가서 하나 가게 꼭 차려드릴게여
너랑 같이 해야지
네 그래여
보고싶어 큰아들.
니 아빠도 보고싶다 안하고 동생도 보고싶다 안하는데
큰아들은 그렇게 보고싶네.
네 하하 저도 어머니 보고싶어요. 진짜요.
철회형 애기 낳았어
병원가서 보고 왔는데 이뿌드라
근데 외할머니가 나오면서 그러는데 재화보다 이쁜애기는 여태도 못봤다네
ㅋㅋㅋ 그래여
니 아빠랑 동생은 사업한다고 뭐 하는거 알고?
네 들었어요.
그래 잘 지내고 인생 뭐 즐겁게 사는거 알지?
엄마나 아들이나 아빠나 다 똑같어 그렇게 즐겁게 사는거다.
하고싶은거 하고.
네.
안녕히 주무세여 늦었네여..
그래 아들 잘자고 사랑해.
네 어머니 사랑합니다.
어머니가 나 울먹거리는건 못들었겠지. 간지안나게.
오늘따라 몸은 안힘든데
맘이 지친다.
허세는 싸이에나 끄적이고
낼부터 다시 개같이 빡세게 일하는거다.
.......
내가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