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결혼 스토리2012. 9. 15. 11:32

2012/07/06



오랜만인가? 엄청난 우울함에 빠져있다.

호주에서의 사업실패. 나에게 느낀 패배감을 만회하려 이상형을 만나 결혼하기를 진행했었고.

그 결과 난 지금 엄청난 상실감 무기력감 다 잃은 것 같은 느낌을 느끼며

호주에 가기 전의 집과 비슷한 분위기의 우리 집에 있다.

뭐가 잘못 된걸까? 어디부터 잘못된걸까?

알지도 못하겠는데 아내와 생긴 트러블.

그리고 그걸 해결 하지도 못하고 우울해 하고있는 내 모습에서 난 엄청난 실망감.

그리고 나에 대한 자괴감..

뭐 이런 것들에 빠져 자동차 정비 배워 캐나다 이민가자. 는 계획에서 이미

많이 풀어져 있는 모습이다.

끊었던 담배도 늘었고 술도 늘었다.

하루하루가 아내와의 대화에 의존 하지만 이것마저 우울하게 된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난 정말 그냥 외국에 혼자 나가 살아야 할 사람인가 ?

오랫만에 동생과 소주를 까며 이얘기 저 얘기 해봐도 답은 없다.

그래 누구랑 술을 쳐먹어도 답은 없어. 그냥 그런 이야기 신세 한탄 뿐이지

누구도 속 시원하게 나에게 이렇게 얘기해. 그럼 난 그래! 시발 그거야! 하는적은 없다.

누구나 그래.. 힘들겟다. 어떻게 하냐.. 정도까지가 나에겐 맞는말이고

나와의 관계를 유지하는거다. 누구에게도 답은 없다. 답은 나에게 있는거지.

너무 간만에 술을 먹어서 그런지 타자가 쉴새없이 쳐진다.

아.. 나에겐 글이 있었지. 지금 이 글을 남이 봤을 때 공감되게 쓰는게 내가 잘하는거였나.

.....

갑갑한 마음에 술을 먹고

누군가와 술을 더 먹고 싶은데 아무도 없다.

친한 친구새끼는 내일 일가느라 안나오고.

별로 안친한새끼는 그냥 당연하게 패스.

대놓고 안친한 새끼는 아예 연락도 없고.

나는 우울한데

이럴 때 옆에 있어줄 누군가.

그게 내가 필요한가.

나 진짜 우울한데 아무도 없어. 그럼 어떻게 해야해?

그냥 쳐 자야 하나

집에 있는 아버지가 먹다 남긴 양주 빨며 라면 후루룩 거리며 눈물을 삼킨다.

인터넷도 안되

카톡도 안되ㅣ

전화도 안되.

극한의 외로움에 빠져있는 난 신세한탄도 나 자신에게 하고있으니.

이러다가 조만간 극심한 우울증에 빠져도 나 할말 없다.

뭐가 잘못 되었냐고?

그런것도 이런데 끄적거릴 수 없음에 잘못을 느낀다.

아프다. 슬퍼. 아퍼. 죽을것 같은데 내 옆에 아무도 없다.

이렇게 술쳐먹는거다.

그래 시발 어차피 인생은 혼자야.

너 옆에 누가 있는거 같지? 아냐..

만약 니가 힘들 때 옆에 누가 있으면 넌 존나 럭키.

나 그냥 오늘만 힘든거야

아픈거야

옆에 아무도 없는거야.

그렇게.

내 우울한 하루가 간다.

끓어가는 라면물마냥 내 속도 끓고

뿔어가는 라면 면빨 마냥 내 답답한 속도 뿔어만 간다.

어디 풀데가 있나 없나.

이건 내가 찾아야 하는거지 누가 풀어주는건 아니다.

뭐로 풀래?

술?

밥?

여자?

다른 여자?

.......

아픔은 시간으로 잊혀진다.

그냥 흐르듯이. 냇가의 물같이 살자.

그렇게 잊는거다.








2012/07/18


자동차 정비 일을 배우고 있다.

아내와 캐나다 이민을 가기 위해. 아니면 호주로 유학을.

아내는 대학교 보내고 나는 정비 일을 할거다.

돈도 모으고. 뭐 알아서 되겠지 생각한다.

나는 그런 남자니까.

다만 지금 약간 걱정되는게 아내가 한국에 올 생각이 없어 보였다는거.

물론 지금은 조금 덜하다. 좀 있으면 대사관 가서 비자 신청을 할 것 같다.

그러나.. 그 전까지..

한국에 안온다.

이혼하자.

가기 싫다.

아프다.

등등 아주.. 내 맘을 도려내는 말이 몇번 있었다.

이유는

아프고 힘든데 당신 믿고 거기 가서 더 고생할 것 같다 이런거..

그리고 장모님과 같이 오는데 엄마도 고생 시키고 싶지 않다 이런거.

그럼 내가 갈게. 우즈벡에 내가 가서 살게 했는데 오지 말랬다.

그래서 난 멘붕.

조금 후에 나에게 아기 가지면 한국에서는 집이나 차를 사주니 나도 사주셈.

이래서 멘붕.

아내는 이런말 하기 싫은데 할머니가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했다고 한다.

이 날 우즈벡사람 통역.. 하나 구해서 카톡으로 3명이서 대화했는데

좀 어이없는 상황들이 많이 나왔었다.

이건 어차피 지났으니 패스.

기억하기도 싫다;;

암튼 이 일 후 내가 하루 폰을 꺼놔버렸는데

아내가 다음날 병원이라고 카톡.

나랑 싸우고 죽고 싶어서 수면제 먹었다고 .

나는 이걸 믿어야 할 지 안믿어야 할 지 갑갑했음.

우즈벡에 아는 사람이라도 있어야 그 동네로 보내볼텐데 없으니.

그리고 의사가 뇌종양이라고 3개월 밖에 못산다고 했다고 함.

이 때 아주 나는 빡돌았었다.

구라같아서.

진짜 사랑하는 아내가 이렇게 말을 하는데 안믿을 수도 없고 믿을 수도 없지만

구라라고 믿는게 차라리 더 덜아파서 그냥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도 모르겠다 진짠지. -_-

진짜라면 좀 더 심했을텐데.. 그정도는 아니었다.

병원비를 달라고 한건 아니었으니까? 그러면 진짠가? !

그냥 애기라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21살이니까..

한국 드라마에 심취해 있는거다. 그래서 애가 한국인은 이런거 좋아하는지 알고 빵빵 터트려주나?

나중에 너랑 나랑 남매라고 너네 어머니께서 말씀하시는건 아니겠지.



암튼 집이나 차. 그리고 병원 일이 터지고 나서

내 생각에 아주 큰 변화가 일어났다.

....꽃뱀인가. ?

결혼은 했지만 금전을 요구하는 아내에게 실망과

내가 이런 여자랑 결혼했다니 하는 실망감에 좌절감.

고개도 못들고 어머니도 못보겠다.

그렇게 반대하는 결혼을 하고 왔는데 꽃뱀이라니? 이건 어디에 말도 못할거다.

그리고 우즈벡에서 알게된 (서류 빨리 처리하려면 국제결혼 회사를 통해야 함)

국제결혼 회사 사장님께 상담전화를 했더니.

친절하게 아주 악질 꽃뱀이라고 말씀해주셨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사랑하고 믿고싶다고 했더니

3개월 남은 시한부라면서. 병원비 달라는거니까 백퍼 꽃뱀. 아니야!?

하신다.

그리고 3개월 남았으니 정리하라고. 진짜면 그래야 하고

만약 거짓말이라도 더 그래야 한다고 한다.

맞는말인데 나는. 내 머리는 당연히 저게 맞는데

내 심장은 그게 아니다.

' 아내가 .. 임신중이라.. 많이 아픈거다. 그래서 약먹고 헛소리 하는겨.'

이렇게 생각해버리고 3개월 남았다는 시한부라는 아내를 달랬다.

-_-..

그랬더니 하루이틀 지나고 시한부 이야기 쏙 들어감.

그래. 사랑이 이런거다. 너의 어이없는 장난..같지도 않은 어처구니없는 이런것도

덮어버릴게. 한국에 있었으면 이런걸로 거짓말 하지말라고 귀뺨쌰대기 맞았을지도 몰라 너..

근데 한국 와서 mri 찍어볼거다. 오자마자..

이 때 쯤 이혼 이야기가 나오고 아기는 지운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나는 그냥 무한 사랑으로 덮어버렸다.

아기때문에 너무 아프다 함. 입덧을 어찌나 하는지 3개월에 뼈만 남음.

남편이 옆에 없어서 더 그런거 같아서 강하게 살아라는 말도 못하겠음. 21살이잖아..

진짜 이거 엄청 힘들었다.

그리고 몇일 후 이제 한국으로 들어올 준비가 되었는지 서류를 준비한단다.

대사관에 가서 나에게 부족한 서류를 더 요청하고. 


서류에서 힘든일이 좀 있었다-_-..

 어차피 난 니 얼굴 보고 미쳐서 간거니

평생 그냥 이렇게 미쳐 사는거다.

난 니 얼굴만 뜯어먹고 살면 되.

이런 생각을 국제결혼 하는 사장님에게 말씀드렸더니


'만약 그 애가 한국에 들어오면 너 혼자만 괴로운게 아니다.

니 어머니. 동생. 아버지. 온 가족이 그 애 때문에 고통스러워 할걸 생각해봐라.

시시때때 집에 돈이 필요하다고 보내야 한다고 말할 것이며

돌아간다고 할것이며

애 까지 낳으면 애기 데리고 들어간다고 협박할거야!'

.....할말이 없었다.

아니라고 해도 여지껏 아내가 내게 보여준 행동은 충분히 그럴만 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사장님의 말.

' 내가 사실. 자네하고 찍은 사진을. 여기 있는 한 고려인 아가씨에게 보여준적이 있어.

왜냐면 이 아가씨는 우즈벡에 배필을 못찾아서 한국인과 결혼을 생각중이야.

어떤 아가씬줄 알아? 착하고. 심성 곱고. 집에 돈도 많고.

한 남자에게만 헌신할 스타일이야.

가게에서 부모님 도와서 식당일을 하는데 모든 사람이 이 아가씨를 보려고 찾아와

그만큼 미소가 아름답고 성격 좋고 잘 웃고 사근사근해. '

' 네 근데 그 아가씨가 왜여..?'

' 이 아가씨가 자네 사진을 보고 반했어. 자네의 이상형 찾아 무대뽀로 우즈벡까지

온 그 성격도 너무 멋지대! '

'오!'

' 이 아가씨를 만나는 남자는 평생 고생 끝이야! 망해가는 가게도 일으켜 대박가게로

만들 아가씨란말야! 25세. 한창 꽃같은 나이야!'

' 사장님! '

' 왜? '

' 일단 사진부터 보죠. '

' 안되!'

'왜여?'

' 지금 자네는 아내와 제대로 끝난게 아니야. 이혼 하고 찾아와. '

' 이혼은 어떻게 하나요?'


' 일단 지금 사기 결혼으로 밝혀지면. 자네는 한국에서 혼인 무효 소송을 걸어야해.

하지만 이게 변호사 수임료로 300정도 소송하고 끝날 때까지 대략 800-1000 만원 정도가 필요해.

승소 했을 때는 자네 서류에 결혼 경력이 삭제되 . '

' ....서류 한줄 지우려고 천만원요..'


'아니면! 이혼을 해버려. 그렇게 되면 그냥 이혼남으로 남고 한국인과 결혼 할 때는

흠이 되지만. 외국인과 할 때는 흠이 안되!'


'...29세 나이에 결혼 하고 오지도 않은 아내와 이혼이라.. 참 버라이어티 한 서류네여.

갖고 있기만 해도 매력 -30 되겠네여. 완전 레어템. '

' 그래서! 내가 지금 자네에게 이 아가씨 이야기를 하는거 아니야?'

' 그럼 사진 -_-'

' 안되! '

'왜요!'

' 지금 자네는 한번 미모만 보고 크게 당했는데! 다시 당할 셈이야?

마음을 보는 때가 되고 그 때 내가 보여줄게! '

' 자네 지금은 유부남이야'

' 애간장 녹네여 ㅋㅋㅋ'


' 녹아도 괜찮은 여성이야! 어쩜 자네한테 과분한지도 모르지.

여자하나 잘만나면 집안이 일어나고 여자하나 잘못 만나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이 있어.

조금은 실감했으리라 믿어. 이제부터 여자 잘만나 집안을 일으켜야지 .

'사진만 좀 -_-'

' 안되. '

' 왜여 !!!'

' 내실을 모르고 외모에 집착하는 자세를 버리지 않으면 사진을 봐도 소용없어!'


'오....!'

' 내실에 집착하겠습니다! '

' 좋아.. 그렇다면..'






사. 진.






' 사장님!'

' 내실에 올인할 준비가 되었나!!'












' 저 그냥 이쁜 꽃뱀에 당하고 살겠습니다. '

' ....... '


' 사진보니 실망이지. 신은 모든것을 다 안줘..

외모는 가꾸기 나름이지만. 머릿속에 든것은 바꿀 수가 없어. '




......

저 지금 아내를 한번 끝까지 믿고 가보겠습니다.



이렇게 대화가 끝났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아내와 있었던 일은 그냥 해프닝으로 덮어버리자.

아무튼 나는 결혼을 했고.

믿고 함께 가야 할 사람 아닌가?

정말 뇌종양이 아니길 기도나 하자.

한국에 와서 mri찍고 아니면

혼쭐을 내줘야겟다.

아침까지.. .. ..


그리고 이건 보너스 우리 사장님 블로그랑 홈피. 


7년간 국제결혼 진행하신 분이며..


한국에서 꽤 높으신 공무원생활을 하셨음. 교육쪽?


그래서 좀 아내 잘 만나고 싶으신분은 그냥 닥치고 들어가보시길. 


다른 사이트 다 못믿는데 내가 이 분은 믿음..


읽어보신분은 아실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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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blog.naver.com/am0751


우즈벡분과 국제 결혼 하실분은 여기로 가세용. 






Posted by 인생&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