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랜만에 적네여.

새벽에 가끔 친구라이어새끼 트럭 커피 파는데 가서

옆에서 김밥이라도 팔아볼까 해서 나가고.

정비학교는 어느새 3주째.

저녁에 어머니 호프는 옛날 영화 포스터 사서 좀 붙이고

메뉴판 술 등등 고쳐야 할게 많은데

마누라 요새 자꾸 배아프고 머리아프데서 급 무기력.

그냥 우즈벡 날라갈까 하는데

지금 하는 이 정비학교를 그만두면 자격증을 못따니..

자격증이 있어야 내가 하고싶은 삶과 이민의 꿈을 키우니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네여.

암튼 오랜만에 적는 이야기 갑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랬다.

무슬림 결혼식이 끝나도 우린 합법적인 부부가 아닌거다.

한국에서야 부부가 아니어도 모텔가고 물고빨고 했던 내가

이런 정조관념 뚜렷한 나라에서 합법적인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인고.. 인내.. 등이 필요했다..

정말 밤마다 혼자서 침대에서 베게 끌어안고 쥐어뜯으면서 잤다.

무슬림 결혼식이 끝나고

일반 결혼식을 해야 한다.

결혼식을 언제 해야 할까? 라고 물어보길래

당연한거 아냐? 내일 바로.

해서 그날 결혼식장 전화하고 예약하고 담날 결혼했다.

결혼식은 그냥 신부와 신랑 식당에 입장.

하객들이 박수 침.

맨앞자리에 앉아 원님 잔치 베푸는 느낌으로 하객들 흐뭇하게

바라보며 밥먹기.

사진찍고.

노래가 나오니 사람들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기 시작. 어둡지도 않고

아무도 술을 먹지도 않았는데 덩실덩실 벨리댄스 스타일로

춤들을 추기 시작했다.

나도 춤을 추라그래서

나가서 복고댄스 스텝 좀 밟아주고 각종 잡 댄스를 선보였다.

이때 사진은 부끄러운 모습이 많은데

네버형님과 소닉유스 형님 만났을 때 보여드림.

여기 찍어 올리셨던것 같은데 내 폰으로는 찍어 올리기 무리..

암튼 그러고 나보고 노래 불러달라그래서

축가도 내가 불렀다. --

기타 치고 노래 세곡 부름.

예식이 끝나고.

마누라 집으로 갔다.

짐 정리 하고 이제 드디어 호텔로 가는건가?!?!?

내 가슴은 두근반 세근반 콩딱콩딱

이 때가 아마 저녁 7시경.

난 배고파 밥달라는 아이같이 마누라를 보챘다.

여보. 가자. 가자. 언능 타쉬켄트 가요.

호텔 가요. 둘이 있어요. *-_-*

말이 없다. 이상하다 .

뭔가 어색한듯이 날 쳐다보면서 어머니와 이야기를 해본다고 한다.

결혼식까지 했는데 아직도 부부가 아닌건가.

하며 설마설마 했는데 맞았다.

결혼식 후 작스라는 기관에 가서 부부 서류를 받아와야 한단다.

결혼식은 토요일.

....또 일요일. 월요일 .

애꿎은 베게의 고난이 또 시작됬다.

일요일에는 마누라 집에가서

답답한맘에

당신 내 아낸데 왜 우리 같이 못자? ㅠㅠ왜왜왜오애ㅗ애ㅗ애ㅗ애ㅗ

계속 칭얼거렸더니

아내가 어머니께 나랑 나간다고 했다가 혼나고.

삼촌한테 맞았다.-_-..

방에서 울고있길래 왜? 왜? 했더니

' 나 말한다요. 당신 내 남푠.그래서. 우리 같이 가요.나가요.

삼촌 안된다 말한다요. 그래서 나....'

하고 펑펑 운다. 뺨을 한대 맞았다고.

눈이 휙 돌고 손이 부르르 떨렸다.

시발 지가 뭐라고 내 마누랄 때려!@?

하고 나갈랬는데 아내가 말린다.

할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아버지도 돌아가셔서

집안에 남자 어른은 삼촌이고

때리면 맞아야 하고

나는 아직 법적으로 남편이 아니기 때문에 그러면 안된다는거.

.....속터져 죽을뻔했네.

그뒤로 삼촌하무로쉬와는 서먹해졌다. 시발로마.

내 아내 때린 삼촌.이라는 생각에 쳐다볼때마다 도끼눈이 떠지고

뭐 그렇다.

이제 월요일.

작스에 가서 신고를 하는데

안디잔이라는 지역에서 태어나서 타쉬켄트 지역에서

결혼 등록을 하는거기 때문에 안된단다.

.....

한국 돌아가기 5일전이다.
Posted by 인생&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