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님 댁에 가서 허락을 맡아야 한다..

너무나 긴장하고 있는 그녀와 장모님을 보며 뭔가 좀

걱정이 된다.

할머님댁에 도착을 해서 인사를 나누고. 방으로 들어갔다.

많이 시골집. 앞마당에 닭 병아리들 뛰다니고 벽돌로 지은 집.

허허벌판 ..

처음 뵙는 할머님은 덩치 좋으시고.. 정정하셨다.

남편분도 일찍 돌아가셨다고. 가족사진을 봤는데 할아버지분이

남편이셨다.-_-.. 한 30살 나이 차이는 났었던듯.

밥을 먹고

이야기를 하는데 얼굴이 좋지 않으시다.

손녀를 저 멀리 외국까지 시집 보내기 싫으시단다.

근처에 두고 보고 싶다고.

장모님과 어머님의 이야기가 길어진다.

나보고 얘 한국 가서 이제 계획이 뭐냐고 물으신다.

일단 한국어 공부와 영어 공부를 병행하며

언어를 조금 쓸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일을 하며

한국인으로 귀화 후에 호주에 대학을 같이 가서 졸업을 하고

그럼 한명은 동반비자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그 한명은 돈을 벌고.

한국으로 돌아와 호주 가서 학교 다니며 번 돈으로

가게를 차려 장사를 하고 싶습니다.

괜찮은 계획인것 같은데 표정이 좋지 않다. 음.

손녀를 멀리 보내는게 맘에 걸리네..

이게 주 문제인것 같았다.

본인이 괜찮다고 말을 좀 해야 하는데

할머니가 무서운 그녀는 말도 한마디 못하고 옆에서 안절부절..하다.

원래 그런거라니깐 그런가보다 한다.

잠깐 나와서 그녀 엄마 남동생 하무로쉬와 담배를 한대 피고

그녀가 와서 이야기를 한다.

' 할머니. 말한다요. 신붓값 '

이 나라는 지참금이라고.. 결혼할 때 아내 쪽 집에 돈을 준다.

원래는 돈이 아니라 돼지 한두마리 양 한두마리 이렇게 줬던게

현대로 와서는 돈으로 바뀐거. 국제결혼 회사와 이 나라

전통등 후기 등을 봤을 때 대략 1000불에서 2천불 사이였다.

나보고 얼마 줄거냐고 묻는다. 한 2000불 정도 주겠지.

할머니는 아직 대답을 안했다.

오늘은 결혼 결정 하느라 머리가 아프니 다음에 이야기를 해준단다.

어차피 결혼회사 통해서 온것도 아니고

내가 찾아서 온거고 좀 어려운 집 도와주려고 했던 목적도 있었기에

그리고 나도 결혼비 아끼려고 찾아온것도 있고.

해서 대략 2000불 정도 생각하고 있었다.

그게 아마 내 생각에 맥시멈이었다.

......그날 저녁 문자가 왔다.

HAL MU NI MAL HAN DA YO . SIN BUT KAP 10000$

.....시발 이 귀여운것이 1000$인데 0을 하나 더 붙였네 ㅎㅎ..

하고 생각을 했는데

아니었다. 말 그대로 만불. 신붓값으로 천만원을 요구했다.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빡 들었다.

수퍼마켓의 그 할머니.

' 걔 이름은 맛류바. '

' 한국에 한번 다녀왔어 .'

이상하다. 갑자기 이 생각이 들면서 재빨리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알게 된 국제결혼 회사 사장님께 전화를 한다.

사장님. 할머니가 천만원달라는데여.

뭐 천만원? 천불이겠지.

아뇨. 확인했어요

' 파하하하하하하하하!! . 정신 나갔구만? '

사장님 말로는 자기가 여기서 7년간 국제결혼 회사를 운영하며

봐온 그 어떤 사람도 그런 돈을 지불한적 없다는것.

맥시멈 3천불정도. 원래 없었는데 이런것도 한국인이 만들어냈다는것.

그리고 수퍼마켓 할머니 이야기를 사장님께 해줬다.

' 뭐야? 그리고 그 아가씨 한국어 할 줄 안다고?

이사람아! 우즈벡에 한국어 할 줄 아는 사람은 한국어 과 나오거나

취업으로 다녀온 사람이거나 한국인과 결혼했던 사람밖에 없어!

내 생각으로는  많이 구려. 돈부터. 한국어 할줄 아는것부터.

일단 여권 달라고 해봐.

재발급을 받은거면 한국 다녀온거야. '

이 나라는 여권이 신분증이라 16세에 나오고. 25세에 재발급

45세에 재발급이다. 그 외에 재발급시에는 분실했다거나

뭔가 가리고 싶은게 있어 재발급을 받는다고 했다.

전에 결혼 신고 하려고 그녀에게 받은 여권 카피의

발급 날짜를 본다.

2011 11월 10일.

지금 그녀는 21세. 재발급 받은 날은 20세.

어지럽다.
Posted by 인생&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