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어머니께 결혼의사를 비쳤을 때 대박 실수했다.

그냥 메일로 아내 사진과 내 사진 보내고

어머니. 저 이여자랑 결혼하고 싶어요.

제 이상형이에요.

사진보고 와서 찾아서 만났어요.

데리고 갈게요. 어머니 사랑해요.

...........

메일을 받고서 답변이 없길래 쿨하신 어머니 날 대견하게 생각

하시겠거니 했다.

몇일 후 동생에게 온 메일은

' 형 지금 제정신이여? 엄마 형 때매 아프다. 누웠어. '

-_-..

심각한거냐?

아니 그렇진 않고 요새 한숨이 느셨네.

전화할게.

그러고 어머니께 전화를.

어머니 말씀은

왜 하필 우즈벡이냐. 그 못사는 나라 애들 한국에 잘살고싶어

소위 돈으로 결혼하지 않냐. 우리집 돈도 없는데 어쩌려고 그러냐.

별로 할말이 없었다.

돈없는건 사실이었고 돈보고 가는 여자들도 많았으니.

어머니. 그게 아니구여. 저희는 연애결혼 같은 느낌이에요.

아니지. 이건 연애결혼입니다 어머니!

끊어 이시키..

그리고 거기서 결혼하고 오지 말고

한국 와서 니 애비랑 상의 하고 해. 결혼이 애들 장난야?

니 맘데로야? 넌 애미애비도없는 후레자식이냐?

등등 해서 좌우연타 어퍼컷을 몇대 맞았다.

아버지는 중국에서 사업한다고 집안 재산 말아드시고 계시기 때문에

연락을 안했다. 이게 또 씨앗이 될줄이야.

..뉴클리어 런치 디텍티드.

여기서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혼인 관계 증명서가 필요했다.

어머니께 동사무소 가서 떼달라고 했지만 욕만 쳐먹음.

동생에게 전화해 떼달라고 했지만

어머니가 내 등본. 인감. 등등을 갖고 계셔서 불가능.

어머니와 밀당이 시작되었다.

어머니.. 저 여기서 결혼 안하고 갈게요.

그 서류는 제가 한국 돌아가기 위해 필요합니다-_-

한국 오는데 결혼 증명서가 왜 필요하냐?

저도 잘 몰라요.

로마에 가면 로마 법따르라는 말이 있잖아요?

출국 하려면 그게 필요해요.

알았다.

거짓말이었지만

좀 말도 안되는건 나도 아는데 왠지 어머니께서 그냥 속아주신것

같았다.

그래도 어머니는 반대입장.

그녀 집에서 물어보는 ' 가족은 우즈벡 아내를 어떻게 생각하나?'

에 대해 나는 대 환영입니다. ' 라고 했는데

미심쩍어 하는 그녀 할머니.

결국 우리 어머니께 전화를 해서 통화를 해보고 싶으시단다.

덜컥.

통역이라도 구한다면. 좆된다.

시어머니가 반대하는데

며느리가 뱅기로 7시간까지 가는 거리를 갈까?

아니겠지..

그래서 결국 난 어머니께 전화를 하고

통역을 조작했다.

어머니. 여기 할머니께서 한국 사람하고 대화해보고 싶으시다네여-_-

어? 왜?

아니..여기는 한국인이 좀 유명해서...

그래라...

그녀 할머니 - 우즈벡 며느리 좋은가여? (우즈벡말)

나- 한국 살기 좋냐는데여?

엄마- 좋지. 한국 함 놀러오시라 그래.

나-  요즘 다문화 가정이 많아져서 외국 며느리 좋아하신데.

그녀- 다문화가정 많아져서 우즈벡 며느리 좋데여.(우즈벡말.

이렇게 식은땀 진땀나는 전화를 한 10분 가량했다.

멍..하면서 내가 지금 뭐하나.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했지만 어머니는 한국가서

설득하면 된다. 생각하고 밀고나갔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아버지도 일때문에 한국에 계셨고. 어머니 나 동생.

밥을 먹으러 가 이야기를 했다.

생각보다 거센 반대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

어머니는 우즈벡 여자는 와서 도망간다느니. 적응은 어떻게 하니.

등등 수십가지 걱정을 늘어놓으셨고.

아버지는 당신에게 말도 없이 결정했다며 역정을 내셨다

니 애비는 허수아비냐. 이게 콩가루 집안이지 뭐냐

솔직히 집에서 내게 줄돈도 없고.

아버지 행실이 전혀 그간 아버지 답지 않은 것이었기 때문에

별 무리없이 설득 할 수 있었다. -_-..

아버지께는

진심을 담은 사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드리고.

어머니께는 천만원을 드렸다.

그래도 지금 불만 많으신 상태.

여기저기 사주 보러 다니시고.

또 어디서 듣고 오셔서 걱정거리들 한아름씩 풀어놓으신다.

결혼 안하고 왔으면 혹해서 한국여자나 만나야겠다. 생각을

심어주실 정도로 적극적인 반대를..지금도 꾸준히..

결혼은 당사자 둘이서 좋아서 해도 되지만

부모님께서 그간 내오신 부조금을 회수하기 위한 거라는것도

알았다. 병신같이 그걸 몰랐어.

암튼..

지금도 .. 꾸준히 투쟁중.

천만원이 적나
Posted by 인생&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