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엄청 나이 먹은것 같다.
33세밖에 안되었지만
운동 하러 오는 20살 대학생 애들을 보면
아빠미소가 이런거구나.. 그냥 우쭈쭈 하면서 보고있는 날 발견한다.
나의 젊음은 저 멀리 가버리고,
이제 새로운 세대의 아이들이 싱그럽게 자라나고 있다.
나는 거의 다 자란 나무같은 느낌이라면,
20대 파릇파릇 새싹들.
싱그런 젊음.
그 나이의 인생은 파랗다 못해 질리도록 푸르겠지.
나도 그랬었나 저랬었나 하면서 한참을 생각하는데
거울에 서서 지었던 아빠미소를 해보니
주름이 많이 생겼구나.
눈은 이제 보이지도 않고.
팔자 주름과 눈 옆 주름이 하회탈 같다.
결혼했다고 관리를 안하고 있는건가 하고 잠깐 반성을 해본다.
얼굴 살이 쳐지고 있는 것같은 느낌이 왜이렇게 들지.
머리 숱은 왜이렇게 빠져가고 있는거지.
내 나이 또래 애들은 배나오고 턱 없어지고 아저씨가 되어가
그나마 나는 체육관 관장이라 운동해서 좀 뒤면 다시 복근이 나오는걸로
위안을 삼아야 하는건가.
싱그런 젊음 앞에
눈부셔서 잠깐 해맑게 웃고 있었다.--
애기들 보고 싶은데
호동 3호점이 생각보다 잘 안돌아가고 내가 신경을 너무 안써서 여기서 자고 새벽 6시에 문을 열어야 한다.
하아...
잘 돌리게 되는 날이 오면.
아이들과 놀 기회는 없을텐데
내가 일을 안하면 가게는 어영부영 돌아갈텐데 .
기반을 다져 놓아야
기둥이 설텐데..
내가 원하는 경제적인 자립이 되려면
아직도 멀었는데.
난 이다지도 나약한 인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