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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04 [호주 워킹 홀리데이67] 편지글..오늘 그 놈 10

타운스빌 사람 구함. 이 글 전글에 카페임. 어딘지 모르겠음.. townsville coffee shop



형이 오늘 기가 차서.. 오늘 있었던 일 다 쓰면 너무 너네한테 


실망할 것 같아서 걍 간단하게 쓸게.

아마 오늘이.. Townsville show 둘째날일거야. 그치?

어제는 저녁 5시쯤 오픈해서 바쁘지 않았어.

별로 물건 스틸 하려고 시도하는 놈들도 없었지.

허나 오늘.

너 전에 내가 한놈 잡았고

테리형이 한놈 잡았어.

우린 이미 도둑감지 센서를 풀로 가동 중이었지.

첫번째는 테리형이 잡았어. 비닐 봉지에 내가 팔던 모자를 담아가는걸 잡아서

내놓으라고 했더니 호주사람 다 몰리더라? 그러고 테리형이 그 놈 뒷목을 잡아서 당기면서

다시는 이런짓 하지마. 이랬더니 니 친군지 어떤놈이 갸가 물건 훔친건 잘못한건데

돈 터치! 이지랄 하더라? 도망 못가게 홀드한거라고 해도

같은 양키끼리 존나 커버해주더라? 참 어이가 없어서..

그래 그러고 폴리스 부를려다가 그냥 보냈지.

그러고 한시간 뒤에 딴놈들..

나 물건팔때 소년 둘 지지배 하나 오더니 모자 집고 한놈 뒤로 가서

가방 안에 슬쩍 넣더라? 형이 물론 그것도 다 보고 있었지..

근데 너네 하는 짓이 어이없어서 .. 못본척하고 있었어.. 기가찼어.

16,17로 보이는 일행 꼬맹이 여자애가 이건 절 위해 그냥 주시면 안되요 ^^? 생끗 웃으면서 말 걸때

뒤로 슬쩍 모자들고 돌아가는걸 형이 못본거라 생각한건 아니지? 물론 이쁜애 데리고 온건 잘한거였어.

근데 뭔가 부족했어..색계를 펼칠거면 담에는 좀 더 제대로 펼쳐보렴. 옷 좀 제대로 입히고.. 형이 한눈 팔 정도가 아니었잖아.




그리고 마지막 너..

ㅋㅋㅋ 형이 니 생각하면 어이없어서 웃음이 나와. 너한테도 어이없고 나한테도 어이없고

어디부터드라..

형은 바뻤어. 이쁜 여자애 둘한테 데스노트 피규어랑 드래곤볼 포스터를 팔고 있었거든.


그때 너네 패거리가 지나가는걸 눈치챘지. 그냥 곁눈질로 말야.


그러고 너가 내 파트인 나루토 헤어밴드 쪽으로 걸어왔지. 그러고 자연스레 하나 집어들었어.

형은 니가 그냥 보는지 알았어. 그러고 정신을 너에게 40 이쁜애에게 60을 주고 있었지..

아 아냐.. 너한테 20 이쁜애한테 60그 옆 여자애한테 20 주고있었어.. 넌 나한테 별 존재감이 없었어.

내가 잠깐 고개를 돌린 사이.. 아마 돈바꿔주느라 고개를 숙였거나 했을 때 고갤 들어 너쪽을 봤더니

넌 양손 후드티 주머니에 찔러넣고 막 그 자리를 뜨고있었지

그냥 가는구나.. 했어. 그러고 너가 만진 헤어밴드를 봤더니 8개 한줄 8개 한줄 이었던게 8개 7개로 변해있더라고..


형은 긴가민가 했어. 그러고 그 이쁜애 둘한테 팔고있던걸 잠깐 내려놓고 니 뒤를 살금살금 쫓기 시작했지.

먹이를 노리는 매의 눈빛을 하고 사냥감에게 기척없이 다가가는 한마리 캥거루같이..

.. 캥거루는 느낌이 안사는구나.. 근데 형이 호주있어서 생각나는 동물이 캥거루밖에 없다..

암튼 니 뒤를 긴가민가 하면서 따라가고 있는데 넌 니 패거리 속으로 합류하고서는 니 옆애에게 뭔 말을 하고 뭔가 즐거운듯이 어깨를 으쓱으쓱 거리기 시작했어.

딱 왜 있지 그런거, 나 한껀 또 했어 ^-^* 이런 느낌이 빡온거야.

그러고 이제 다가가야지, 했지. 그때 니 오른쪽있던 친구가 고갤 돌려 날 보고 눈이 마주치고는 너에게 뭐라 말을 했지.

형은 들을 수 있었어. 거리는 20미터정도 되었는데 너네 꼭 한국말 하는것 같앴어. '야 좆됬어.. 너 쫓아오고있어..' 막 이게 들렸어..

그러고 너가 힐끗 목을돌려 날 보고는 걸음을 빨리하기 시작했지. 주머니를 주섬주섬 거리면서!

그래서 내가 그랬어! Hey ! you !

넌 뛰기 시작했어!

근데 너 좀 웃겼던게 종종거리면서 뛴거 아니? 전력 질주도 아니었고 종종거리면서 뛰는거야..꼭 잡을테면 잡아봐라 하는양.

형은 꼭 얼음 땡 할 때 달리기 빠른자의 여유를 보는것 같았어. 그럴것이 거리가 좀 있었구나..

근데 니 친구들 옆을 달려 지나칠 때 니 친구 한놈이 커버 치더라.. 형은 개의치 않았어.

왼쪽 어깬지 오른쪽 어깨로 뒤져버려!

하고 부딪혀버렸지.

아쉬운건 니 친구한테 널 기억하겠어 모션을 취하지 못한거야. 고갤돌려 니 친구를 보고 내 두 손가락으로 내 두눈을 가리켰다가 니 친구를 가리키고

기억하겠어.. 모션을 했어야 간지났을텐데.

암튼 널 쫓아가는 중에 형 쪼리는 이미 벗겨진지 오래였고..

정말 어이없게도.. 형 다리에 힘이 풀려 앞으로 고꾸라진거 있지..상체 중심이 너무 앞으로 쏠렸던거야..

지금 왜 그랬나 생각해봤는데..맨날 스쿼트에 런지나 했지 전력질주는 고딩때 100m따위 한게 다잖아..

군대때도 달리기 별로 안했는데..

맨날 12회 몇 KG 몇세트 따위에 적응한 내 보기만 튼튼해보이는 다리에 실망했어..

뭐 결국 그래서 오늘부터 10m전력질주 후 방향 바꿔 전력질주 훈련을 추가했어-_-..

고맙다..네 덕에 내 달리기 능력을 깨달았어. 형편없는걸.

형 고꾸라지고 쪽팔려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눈에 뵈는게 없었어.

널 못잡으면 혼자 터덜터덜 돌아오면서 맨발로 쪼리 찾아 헤매면서 쪽팔려 할 생각했더니 .. 너 여기 사람 얼마나 많았는지 알지?..

그렇게 넘어졌다가 널 다시 쫓았는데 다행히 넌 내 시야에 있었어. 물론 넌 날 혼란시키느라 좌측턴을 했다가 좌측턴을 했다가 우측턴을 했었지.

아.. 기억해보니 이때 니 친구가 커버쳤어. 처음이 아니라 이때였을거야.

그렇게 널 쫓고 가까워지고 수많은 인파사이를 쏘리 쏘리 해가면서 지그재그로 돌파해 널 잡았을 때 형은 안도했어.

쪽팔리게 고개 숙여 쪼리 찾으면서 혼자 돌아가지 않아도 되니깐.

널 붙잡고 바로 경찰한테 넘기려고 가는데 너가 그랬지 형한테.. Let me go !! 좆까..이럴 땐 Would you please 를 써야하는거야 이새꺄

널 그냥 가게 하면 형이 개쪽이야..

그러고 바로 보안이 왔어. 그러고 넘겼지.

쟈가 이 나루토 헤어밴드를 훔쳐갔어요. 우리 가게는 피자가게 옆이에요.

그러고 형 일하러 왔어..

드래건한테 도둑놈 잡았다고 하고 다시 장사 하는데

너 경찰이랑 같이 오고선 드래건이 가서 가게 이름하고 전번 정보 뭐 이런거 준것 같더라?

이소룡 포스터-_- 그옆에 그놈..크네..



그러고 드래건이 와서 그랬는데 너 가방안에 모자가 10개나 있었다면서?

형이 너 몇초만에 물건 훔쳐가는거 보고 단번에 깨달았어.. 고수구나.. 왜 그런말 있지..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고.. 넌 어설펐어..좀 더 수련이 필요해..

뭐 그러고

옆가게 모자 팔던 사장형하고 얘기했는데 너 경찰이랑 같이 모자파는 가게 다 돌아다니면서 돌려주고 다녔다면서..

근데 알고보니 우리 옆가게서 6개.. 다른가게서 7개.. 인도인 가게에서 10개를 훔쳤다고 들었어..

너네 엄마가 모자 안사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그런거야ㅠㅠㅠㅠㅠㅠㅠ형 갑자기 포도 생각 나잖아ㅠㅠㅠㅠㅠ

걍 뭐.. 담부턴 그러지 마.. 네 덕에 형 좋은 추억 하나 생겼고

오늘부터 달리기 연습 할거야.. 그리고 낼부터 운동화 신고 일할거야..

담에 그러면 에네르기파를 먹여줄테야..






Posted by 인생&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