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애니메이션 쇼 마지막 날이다.

이 쇼는 아시아인이 유난 많았는데

아니 유난 많은게 아니라 그냥 전부 아시아인..;;

거기다가 거의다 중국인.. 대박..신기했다..

그래서 한국 노래 크게 틀어놓고 애들이 신나했구나. 간밧데 코리안 싱어 ㅋㅋ

일 끝날 때 쯤에 켄이라고 그.. 멜번인가 매니페스트에서 본 19살 짜리 중국애.


그넘을 만났다. 여기에도 와서 물건을 팔고있었는데 몰랐다.

갑자기 드래건이 그러는거다. 쟤 니 친구지? 쟤 칼팔어.

엇..멜번에서 분명히 베게하고 음향 관련 물건 팔고있던놈이

갑자기 칼을 팔고있는거다.

칼은 우리가 메인으로 팔던건데 갑자기 어느 쇼서부터 한둘씩 늘어나서 이제 2갠가 3개 샵에서 칼을 취급하고 있었다.

오오.. 이게 시장 경쟁 원리고만..

잘나가는 물건이 한두개 생기면

다른사람이 모방하게 되고 결국 첨에 파는 사람은 변화를 모색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그 이론.

걍 이렇게 이해하면 쉬운데 학교서 배운거는 무슨 이론 무슨 법칙 등 뭐 이렇게 배웠던것 같다. -_- 어려웠어.. 그래프..

암튼 이제 이 호주 쇼바닥에서 칼을 파는건 드래건만이 아니기 때문에 드래건도 다른 신상품을 찾아야 한다는 그런 이야기..

그러고 드래건이 나보고 너가 정보 줬냐고 직설적으로 말은 안했지만 넌지시 그런 말투가 느껴져서

난 절대 우리 가게 일을 누구에게 말하지 않음. 이러고 못박았다.

블로그 빼고 ㅋㅋ

이건 일기장이니깐 뭐.

켄이 잠깐 우리 가게 와서 물건을 스캔하듯이 사악 훑어보는데

드래건이 나보고 쟤 쫓으란 눈빛을 줘서 갔다.

가서 말거는데 내 눈은 안보고 칼만 보고있는 켄.

나도 좀 당황해서 칼 못보게 하려고 했는데 어느새 다가온 드래건.

둘사이에 보이지 않는 긴장의 실이 팽팽하게 당겨져 있는게 느껴졌다.

원래 칼을 메인으로 해서 호주 쇼바닥 칼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드래건

19살 신성처럼 나타나 우리가 팔던 칼을 같이 팔고있는 켄

드래건 입장에서는 그가 못보게 막아야 하는거고 켄입장에서는 뭐가 잘나가고 가격이라도 보고 뭐 다른칼이 있나를 봐야하는거였다.

켄이 보고있던 테이블 위에 칼을 재빨리 수거해가며 방어 치는 드래건

뭐 도와줄거 있나?

아뇨 그냥 보는거에요

하면서 눈은 계속 칼들을 보고 있는 켄

선빵은 켄이 날리고 있는거다. 드래건은 그의 가게에 가서 뭐 파는지 등 서칭을 안했기 때문에

아 어디서 왔어? 중국에서 왔어? 하면서

재빠른 손길로 칼들을 수거수거 하는 드래건

이 와중에도 켄의 눈빛은 아직 드래건이 수거 못한 칼들을 하나하나 주시하고 있었다.

안경 쓴 그 눈빛 너머로 마치 마우스로 드래그질 해서 뇌 폴더 속에 넣는것 같이 그의 눈동자는 드래그 드래그 중이었다.

네 중국에서 왔어요 하고서 둘이 홍콩말로 대화.

자꾸 보고있는걸 수거하고 있으니 켄이 a u boss of here? 하고 물어보는데

드래건은 그 말에는 대답 안하고 요새 장사가 잘 안되느니 어디 사느니 이런걸 묻고 있었다.

보이지않는 킥과 펀치가 눈앞에서 왔다갔다 하는듯 했다.

드래건은 방어를 위주로 하는 시즈모드 시즈탱크마냥 테이블에 서서 그가 보려는 칼과 아이템을 커버치며 말을 계속 걸었다.

그러나 마나 켄은 마치 우리 본진에 스캔 에너지가 없는걸 아는 다크템플러같이 우리 가게 아이템을 체크하고 있었고

한번 스윽 훑어보더니 자기 가게로 돌아갔다.

오.. 이게 보이지 않는 긴장감 소리없는 아우성 아닌 격투기 아닌가.

노스텔지어 따위는 필요없다 우리가 먹고 살기 위해서는 남이 파는 가격 체크해서 것보다 싸게 팔아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건 진리인거다.

세이노 선생님이 말씀하셨듯이 전쟁터에 휴머니즘은 필요없는거다.

내가 만약 드래건이었다면..하고 생각해봤다.

일단 스파이라도 보내 남들 파는거 나랑 같은 상품 가격을 체크하지 않았을까..

그러고 가격을 다운시키거나 끼워팔기라도 했으련만. 이번쇼에 드래건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진리를 내팽개친거다.

왜 그랬냐고 물어봤더니 날 보내 가격을 체크 했어야 하는건데.. 하고 뒤늦은 후회를 했다.

지금 드래건 상황은.

예를들어..

동대문에서 김치를 나만 파는데

갑자기 옆가게 장아찌 팔던 애가 김치를 취급하기 시작했고

다른데 김치가 없어 내 가게와서 김치사던 사람들이

옆가게 가서 김치를 사고.. 내 가게 매출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옆옆가게 놈도 김치가 잘팔리니 김치를 취급해서 또 매출 줄고..

이런상황인거다 지금 상황은..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그동안 내가 봐놓은 괜찮은 아이템 드래건한테 말해줬다.

변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고. 전에는 너만 총칼을 팔았는데 이젠 아니다. 남들 다파는걸 너도 팔면 당연 경쟁력 없잖나

다른 물건을 찾아보고 네가 원래 팔던 물건은 특별함을 추가하는게 어떨까?

라고 했다. ㅋㅋㅋ존나 건방져 ㅋㅋㅋ 겨우 워킹와서 일하면서 ㅋ

뭐 그래서 드래건은 내가 말한 아이템 몇개 아이폰으로 검색하더라. 주문한지는 모르겠고..

물건 패킹 끝내고 차이나 타운으로 밥먹으러 갔다.

젠장 시드니와서 돌아다닌데가 차이나타운하고 애니메 쇼 건물이라니

뭐 여긴 두번째 온거니깐. 괜찮아 하고 위로했지만 오페라 하우스가 눈앞에 아른거리고 하버브릿지가 날 부르는듯했다. 쉬다가 ~ 하고

그러고 차이나 타운에 한국 뷔페 있어서 가서 미친듯이 먹었음. 10불에 저녁 뷔페

맛도 나름 이정도믄 괜찮고.. 싶었다. 배 고팠는데 왜 별로 맛있는걸 못느낀지는 모르겠다;;

그냥 허벅허벅 퍼먹었다. 김치랑 미역국 있길래 미친듯이 먹었다 진짜.. 김치!! 김치!! 이러면서

그러고 이 식당에 놀란건 7테이블이 있었는데 나 빼고 다 중국인이었다--_-

정말 놀랐다 ㅋㅋㅋ 한국식당에 한국인이 없고 중국인만 있는건 첨봤다.. 차이나 타운이라 그런가 싶었다 ㅎ

파트타임 같이 일한 누나 이름이 캔디..란다.

뭐지? 날 유혹하는건가? ㅋㅋㅋ했지만 -_- 진짜 영어 이름

왠지 좀 웃긴 이름인데 기억하기는 쉬운것 같다.

한번 들으면 안잊어버리는 이름이 외국 나와서는 좋은것 같다.

내 스페인 이름은 카를로스고 영어 이름은 피닉스 인데

캔디라는 이름을 듣고 좀 후회했다.

내 이름 소세지로 할걸 .

아니면 추파춥스나..

낼부터 몇일 쉬는날이고

이제 드디어 고향같은 도시

퍼스로 돌아간다.

처음 호주 왔을 때 본 그놈들은 지금 어디에 짱박혀 뭘하는지도 모르겠지만.

새로운 인연을 만나겠지.

20일 뒤 이 계약이 끝나면 난 사반나에 던져진 한마리 외로운 하이에나마냥 잡을 찾아 떠돌겠지.

아니면 늑대마냥 ..
암컷을;;

별 걱정없다.

호주에 온 6개월동안 난 영어라는 이빨을 다듬고

국제적인 마인드라는 발톱을 갈아왔다.

드디어 금발 파란눈에 거..거머리.. 거시기.. 거북이......를 낚아채

에라 모르겠다 거유
거유
거유 !!!
거유1!!!!
금발 파란눈에
거유!!!!!
아 시원해

어느새 내 블로그에 일기식으로 맘대로 쓴다는게 보는사람이 좀 생겼다고 첨의 마인드를 잊어버렸다.



금발에 파란눈에 거유를 꼬실때가 왔어 !! 때가왔어!!


거유!!



얘넨 아닌데..


나 이런 놈인걸 잊지 말자. 젠틀한척 해봤자 쓰잘데 없는거심. 


우렁차게 포효하는 일만 남은거다. 흐와오와오와오아아아아ㅏ앙아아

제대로 된 워킹홀리데이가 시작되는 기분이다.

마지막 퍼스 로얄쇼를 향해 ㄱㄱㄱ

Posted by 인생&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