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둘이 보러 갔다.
영화만 보다가 연극을 보러 가니 뭔가 신선한 느낌.
내가 조금 이해를 못해서 그렇지 좋은 연극 같았다.
특히나 뭐랄까.. 기존 연극에서는 보지 못했던 멀티맨과
멀티녀의 연기.
멀티라는건 한명이 다중역할을 연기하는걸 의미.
그동안 본 연극인
사랑하면 춤을 춰라 , 난타, 점프, 감방 여죄수들의 탈출 이야기,
시카고, 등등에 비교했을 때 규모는 작고 소소한 재미가 있었다.
극 중 관객들과 호흡을 같이 하는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진지한 연극에서는 차라리 안하는게 나은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으며,
전반적인 내용은 음..... 사랑하는 연인끼리 본다면
나름 괜찮을것 같았다.
사랑한다고 말 못하는 여친과 그걸 듣고싶어하는 남친의 이야기?
요즘 세상에 사랑한다 말 못하는 .. 그걸 부끄러워하는 남자와 여자가 있는지가 나에겐 좀 공감하기가 어려웠다.
이미 세상은 인스턴트 사랑에 길들여져
얘도 만나보고 쟤도 만나보고 사랑한다 하고
헤어지고 사랑한다 하고 또 헤어지고 사랑하는 세상에서
사랑한다는 말의 귀중함은..
흔해진게 아닐까 생각한다.
극에 나오는 잘생기고 잘생긴 여주와 남주라면 특히나
사랑한다는 말을 흔하게 하지 않았을까? 여친 남친을 많이 만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면 그 이상 표현하는 말이 없기때문에
말을 못하겠다는건
공감을 못했다.
사랑한다고 한 후에는 결혼하자고 해야지
그리고 애를 낳아달라 해야지?
평생 내 옆에 있어달라 해야지.
내 생각의 사랑이라는 가치관과 너무나 큰 격차가 있는 연극이기에
나는 몰입도와 재미가 떨어졌지만
내 마누라는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
특히나 멀티남과 멀티녀의 다중 캐릭터 연기에 대해
굉장히 감탄하며 남주의 오열에 눈시울을 붉히고,
여주의 안타까운 독백에 어깨를 떨었다.
그리고 끝나고 포토타임도 갖고,
^^ 재미있는 하루였다.
위치는 대전 옛날 중구청 옆, 상상 아트홀이라고 5층에 있다.
대전 극단 세익스피어라는 곳에서 만들었는데 이런 저런 연극이 많은것 같았다.
내게 시간과 여유가 좀 더 있다면 이런 문화생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너무 일만 하고 사는건 아닐까.
아내와 문화차이도 극복 못하고 있는데 이런걸 보며 질 높은 공감대를 쌓아야겠다고 생각한다.
결론은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싶은 사람이나,
하고싶은 사람이나,
연인이랑 사랑한다는 말의 그 이상되는 언어와 행동에 대해
업그레이드 되고 싶은분은 이 연극을 보고
사랑한다보다 더 윗단계의 행위를 하러 가야한다!
결론이 산으로 갔지만 암튼 작업중인 사람이랑 대전에서 연극 공연 보러 가라는 말임 ^^
그리고 다이어트 할 사람은 나에게 오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