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텀 도장 동영상임.
도색 일기.
제목이 어째.. 색을 밝히는 뭐 그런 것 같지만..
이 내용은 자동차 도장에 관한것임.
자기소개 과감히 생략하고 오늘 일기부터 들어간다.
연재를 할건 아니지만, 그냥 ..반응봐서 하는거지 뭐.
지금 있는곳은 대전의 모 자동차 정비 학교다.
정비 필기는 붙엇는데 실기 미끄러지고.
차체수리. 도색 필기 보고 다 붙었는데 뭘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대전시에서 취업하면 6개월동안 얼마를 내가 들어가는 회사에 지원해준다고.
그래서 취업이 쉬울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들어갈 곳은 없다.
왜냐면 내가 특정 지역만 원하고 있기도 하니까..
그렇게 모든 필기 시험이 끝나고 십여일 학원에서 날들이 남았고.
도장반에 가서 강의나 더 듣기로 했다.
필기 땄으니 실기 따야지..다른건 다 잘 따는데.. 실기를 못따네..
학원 도장 실기 하는 곳 문을 연다.
코를 찌르는 냄새, 엄마 옆에서 자주 맡았던 매니큐어 지우는 듯한 냄새다. 으윽응윽?
화학 냄새에 아찔한것도 잠시,
도마같은걸 들고 열심히 찰흙같은걸 개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아. 저게 경화제? 퍼티? 사람들은 빠다빠다 이렇게 부르는 것 같았다.
참 거 참 고소해 보이기도 하네. 먹으면 죽겠지? ㅋ.
지금 이 반은 금속도장과 자동차 보수 도장을 다 배우는 반이다.
오늘은 금속 도장 하는날.
분주하게 사포질을 하는 사람들 사이로 선생님께 인사를 드린다.
우리가 할 일은 자동차 본넷에 퍼티 발라보기.
도마와 주걱.
그리고 퍼티. 경화제.
개 본다. 100 : 1~3 의 비율로 눈대중으로 섞으란다.
손놀림이 빠르다. 현란하다 사삯삭삭. 하니 어느새 흰 퍼티와 노란 경화제가 섞였다.
그의 퍼티 섞는 속도, 빠르기는 마치 무림 고수의 무영각을 보는 듯.
빠져 나가는 퍼티들을 모으고 모아 다시 주걱 세워 푹푹푹.
주걱으로 조금 떼서 본넷위에
익숙하게 60도의 각도로 세우고 45도로 죽 긋는다.
깔끔하다.. 기포 하나 없고 퍼티 자국이 마치 첫사랑 그녀 살결같이 보드라워 보인다.
핥고싶.. 아차. 안되.
퍼티를 다 바르고 선생님이 내 손을 잡고 이런 각도로.. 하고 알려준다.
오. 잠깐이지만 전국 기능경기대회 메달리스트인 샘이 내게 빙의된 듯
신들린 각도와 손짓으로 퍼티를 펴 발라본다.
그러나
곰보자국 먼지에 흉진 듯 칼빵도 나고. 내가 바른 퍼티는 왜 못생긴건가요?
‘ 도장일 중에서 퍼티 바르는게 제일 어려워요.. ’ 라시는 샘 말씀. 아하.
대강 본넷 구석진곳을 치덕치덕 발라보지만 이건 뭐.. 애기들 소꿉장난 하는 것 같다.
내 실력이..
열심히 해야겠다. 어떻게 해야 하지? 연습이지 뭐.
마를때까지 기다리며 도장반 애들이 건조실? 페인팅 하는곳으로 들어가는걸 보고
따라들어간다. 마침 샘의 페인팅 시전.
빨간색 물감.
투명한 무언가. 신나인가?
자같은걸로 섞고, 중력식 스프레이 건에 넣는다.
두어번 분사량과 압축을 조정 칙칙. 칙치기 붐.
기계같이 금속 면에 뿌려대기 시작한다.
30-60 m/s 겠지? ㅋㅋ 하며 속으로 ㅋㅋ 거린다. 필기 공부한 보람이 이런건가.
그의 스프레이 뿌림은 마치 헤비메탈러의 라이브 공연 중 입에 머금고
미친 관중들의 열기를 식히려는 푸우~! 같이 내 맘을 식혀준다.
그래.. 정비 산업기사 3문제 차로 떨어지고 정비 기능사 실기 미끄러진
내게 답은 도장인가.
신이 내게 도장을 하라고 날 미끄러트린건가.. .. ..내가 만약 도장일을 배워 커스텀 페인팅을 한다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천지창조를
본넷 위에 간지 쩔게 뿌려주리라.
샘은 한번 날림 도장 하고
본격적으로 뿌리기 시작한다.
뒤에서 속도와 자세를 흉내내본다. 저 움직임을 훔쳐야 한다.
은색으로 빛나던 금색면이 빨갛게 살짝 덮이고.
두 번째 도장때는 앞이 비추기 시작했다. 거울같다.
저 타이밍이다. 거울같이 보일 때 밑으로 내려간다.
그러면서 거기에 머물면 흐르겠지. 흐르는거.. 뭐드라.. 오렌지 필?
크레터링? 흐름? 질질 샘?
나도 모르게 대학교 때 만나던 그녀가 생각이 .....참 둘이서 2@#%(@#(%%@(#(% 하게
@#(%*@#*%#@( 했는데 ..
지금 왜 이게 생각나는거지. 하며 중요한 장면을 놓쳐버렸다. 아놔.
다음은 테이핑. 뭔가 노란 색 테이프로 붙인다.
칸을 만들고. 7cm을 재고 바깥 쪽이 아닌 안쪽에 붙이란다. 테이프를..
만약 밖에 붙이면 실격이라고. 이해 못했다.
물어보고 싶었지만 난 한낱 다른반에서 도강 온 남자.
본 반애들이 물어보길 바랬는데 다 아는 듯 끄덕끄덕. 에잇.
마스킹 테이프를 이렇게 저렇게 붙이고 또 익숙하게 퍼티를 갠다.
어쩜 저렇게 똥 안생기게 잘 갤까. 감탄하며 보고
퍼티 바르는데 퍼티가 꼭 유리 면에 물바른 듯이 같이 흥건.
그걸 보고 나도 같이 흥건. 아니 도장을 잘 공부해보고 싶은 맘이. 넘쳐난다고.
다 보고 나와 내가 바른 퍼티에 스펀지에 물 적셔 뿌려가며
사포로 대각선으로 문질러 턱을 없앴다.
내일은 뭐 좀 뿌려볼 수 있으려나?
이사 가야 해서 이사짐 나르려고 조퇴를 했다.
흥미가 생긴다. 도장. 내 맘은 흥건해. . 하고싶어.. 젖고싶어 ..
저 래커계 우레탄 스프레이에 난 젖을 수 있을까..
아니면 또 일순간 달아오른 냄비근성인가..
커스텀 도장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