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국제결혼 진행인데 내용은 여행기..

결국 끝은 국제결혼에 대해 알아보러 가는거기 때문에 끈기있게..

보시면 국제결혼 참 쉽죠?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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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에서 우즈벡 비자 받으려고 4일을 기다려야 하는줄 알았었다. 평소엔 일주일정도. 근데

뭐 우즈벡 대사관 쉬는날 끼고
내 재학증명서 떼고 하느라 시간이 늘어남.

14일에 우즈벡 대사관에 가야 하는건지 A알앗는데
16일에 메일로 받아서 제출하고 나오면 가는거란다.

그래서 쿠알라룸푸르에서 시체같이 지내고 있던 나

계획 변경. 시발 어디라도 가자.

그도 그럴게 게스트 하우스에서 혼자 독방 쓰면서 침대 두개 쓰는데
인터넷은 되는데 원래 혼자 두면 우울해지는 성격이라

우울해하고 있었다--..

어디라도 가자. 하고 어디가지? 했는데

말레이시아 휴양지 중 하나라는 랑카위. 독수리 라는 뜻이고

독수리 섬이다. 근데 아직 투어 안가서 독수리 못봄.

바로 기차 버스 비행기 알아봤는데 기차 50링깃. 버스40링깃

비행기 90링깃.

걍 비행기로 질럿다. 에어아시아 프로모션 기간이라

기차 타고 다시 배타고 하나 그 돈이나 뱅기 타고 걍 떨어지나.

그가격이 그 가격이라 생각.. 배는 20링깃인가 한단다.

뱅기 표 알아보고 바로 담날 뜸.

오기 전에 바투 케이브라고 돌산에 구멍 뚫려있고

그 안으로 들어가면 또 위에 구멍 뚫려있는 지역 다녀옴.

폰 분실로 사진 없음..

......ㅠㅠ 내 폰

뱅기 기다리면서 잉글랜드 남자애 하나랑 친해지고

일본 남자애 하나랑 친해지고

잉글랜드애는 영어 써서 못알아먹겠고.

일본애는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놈이 내가 뭐 물어보면

그냥 웃으면서 예스 예스 해서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니홍고 망고가 스바라시 데스요

햇더니 자지러진다. 역시 국제적으로 보지는 대동단결.

22살에 20일간 부산 홍콩 태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중국

찍고 일본 가는 길이라던 유도 7년한 185에 98키론데

미친놈이 완전 귀여운 표정으로 사진찍자고.

덩치에 안맞게 존나 귀여웠다. 사진기 잃어버린게 한이네.

....아우아아ㅜ우ㅏㅏ우아ㅜ

저녁 9시 비행기로 랑카위 출발.

10신가 10시 30에 도착했다.

비행기 탈 때마다 하는 생각은 이 비행기 추락하면 어떻게 될까

파이트클럽에 남주인공이 하는 상상처럼 날개 하나 폭격 당해서

내 옆좌석에 구멍 뚫리고 안에 물건 다 날라가고

한두명씩 비행기 부서진 구멍에 안떨어지려고 힘겹게 지탱하다가

휭휭 떨어지는 상상.

딱 이 상상하고 있는데 비행기에서 쾅! 소리가 들린다

나도 모르게 움찔!!!!!! 하고 손잡이를 꽉 잡고 무슨일인가

창밖을 보니 땅에 착륙한거다.

기장 개새 졸았나.. 덜컥 거린 심장이 쿵쾅거린다. 이제 이런 상상하지 말아야지 .

공항에서 자려고 했는데 랑카우ㅣ 공항 문닫는다고 안된단다.

그럼 뭐 공항 밖에 주차장서 자지.

난 그럴만한 자질을 지녔어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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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주인 잘못 만나 고생만 직싸라 시키고.

15-20kg에 육박하는 배낭에 기타까지 메고 빨발거리고 돌아다니려니 죽을맛이지.

젊었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뭐 그런말이 있는데

그건 사서 할 수 있게 여유 있는 놈들이나 하는 말이고

이제 좀 쉬고싶다. 노숙 지겹지 않나.

20살에 전국 무전여행한다고 얻어먹고 얻어자고 몇십일 한거믄

충분해. ㅠㅠㅠㅠㅠ

그래도.. 뭐 이제 8시간 정도만 기다리면 버스 첫차 올거야.

그동안 기타 치고 일기나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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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저기 공항 문지기 지나가는데 물어나 보자. 걸어가면

내가 가려는 비치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차 타고 15분 걸어서 1시간?

뭐 그럼 걸어가볼까.. 하는데 이 총각이 어디서 왔냐고 하네

위대한 슈퍼주니어 2pm2am 원더걸스 카라의 나라에서왔어.

너네 칙칙한 노래밖에 없는데 우리가 구원해주고 있지.

쏘리쏘리쏘리쏘리...닉아닉아 낵아 낵아

또 자지러지긴... 아 난 정말 자질 지녔나봐.

근데 넌 자지니깐 여기까지..

너가 지지배였으면 난 널 보지러지게 만들어줄 수 있는데. 미안.

그러고 대화 몇마디 하는데 태워다 준단다.

히야호우오우오!

끝나는 시간에 같이 가는지 알았는데 쉬는시간 1시간에 데려다 준다고

감지덕지여..

그러고 공항 경찰 오토바이 타고 비치까지 왔다--.....

얘 경찰이었음..

고마워서 길거리 햄버거 하나 사주고 나도 먹고


그러고 알아본 말레이시아 월급은 최저 임금 월 800링깃.

한쿡돈 35만원 정도? 경찰인 얘는 1500링깃 정도 받는단다. 그럼 60.70

그래서 한국도 뭐 80만원.. 계산하면 2천 링깃 정도라고. 알바만 뛰어도 이정도 나올거라고

하니까 부러워하는데 우리도 물가 비슷햄마..


이 나라는 왠지 초코렛 가루 물에 타먹는 마일로를 먹는다.

캔으로도 팔고 컵에 만들어서 얼음넣어서 팔고. 한 8백원.

계속 먹고있음...

대화 좀 하다가

얘 보내고

- 잠깐.. 저장 좀 하고.. 날라갈라..-

이제 비치 근처로 가서 어딘가 보고

편의점 가서 맥주두캔 오징어 담배 하나 삿다.

와우.. 맥주가 천원. 타이거 맥주 천원.

아사히가 천오백원....... 좋아서 눙물이 다 난다 ㅋㅋㅋㅋㅋ

말레이 랑카위는 면세지역이라 모든곳에 면세.우아.....

이렇게 사서 비치로 갔다.

혹시나 정신나간 고딩이라도 하나 있을까. 아 여긴 한국이 아니지.

여기저기 애들이 술판 벌이고 있는 걸 상상한 나는 급 부끄러워졌다.

그냥 어두운 바닷가에 저쪽 구름 너머로 번개가 번쩍..비만 오지 마라..

파라솔 누워서 선탠하는 흰색 긴 의자에 몸을 누이고 맥주 한모금에

크아아아아아ㅏㅏㅏㅏ 시발 이게 디스이즈 바로 라이프다......

무거운 배낭 메고 개같이 질질 끌려 다니다가 짐풀고 먹는 맥주.

이어지는 약간은 쌀쌀한 공기에 아지랑이같이 퍼지는 말보로 멘솔 연기 .

연기같이 사라질 인생에 괜히 또 쓸쓸. 나 잘 하고 있는건가?

하며 옆에 아무도 없는데 중얼중얼 누구랑 대화를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외로우면 혼자 얘기한다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맥주 다 먹고.. 누워서 밤하늘에 별을 보고

파도 소리 철썩 거리는데.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누가 있엇으면 좋겠어.

옆에서 존나 짜증나게 징징거리든

의견 안맞아서 투닥거리며 싸우든

그냥 같이 한마디씩 건내며 살아있는지 확인하는 그런 사람이라도.

몇일간 대화. 말을 잘 못했더니 ..

결혼한 사람들 부럽다. 평생 갈 친구 있는게. 친군지 원순지는 다 자기 하기나름이겠지만.

나부터 잘하믄 마누라도 따라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가정 불화 있는 사람들은 잘 이해 못하겠지만

뭐 당장 우리 부모님만 봐도.

맨날 마누라 마사지 해주고 편지 하나씩 써줘야지..

맨날 알러뷰 한다고 속살속살에 속삭속섹 거려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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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세르크라는 만화에 가츠는 잠을 못잔다. 몸에 새겨진 낙인이 밤만되면 악령들을 불러서

싸워야 하기 때문. 그 만화를 고등학교때 보면서 아 존나 피곤하겠다..

미칠지도 모르겠는데 했는데

말레이시아 바닷가에서 내게 무슨 낙인이 있는지 몸을 살펴보게 되었다.

악귀.. 는 아니고

말레이시아.....

모귀.. 들이 내게 달려들어 내 혼을 쪽쫒 빨아먹으려.

양말 신고 긴바지 입고 긴팔 입고 잠바로 얼굴을 덮고 온몸을 완전 무장하고서

잤는데도 어딘가로 쳐 들어오는 모귀들..

가츠의 왕 칼이 내게 있었다면 .. 아니면 한비광의 화룡도라도 내게 있었으면. 흐아아아ㅏㄱ...

다 쳐죽이고 태워버렸을 이 모귀새뀌들..

덕분에 온몸을 덮고 자는바람에 누군가 가져가버린 내 핸드폰. 폰 구실은 못하고

사진기 구실만 하고 있었는데 누가 가져가버림.. 너 그거 가져가도 여기서 못쓰는건데ㅠㅠ

3년전에 산건데 ㅠㅠ 한국에 유심 시작할때.. 에휴.

이 나라는유심 사서 끼우는 나라임..

폰 분실하며 그간 찍은 사진 모두 다 날라감.

호주에서 있던 일.

쿠알라에서 있던 일.

기타 등등 쌔끈녀들 찍은 사진. 다 날라감.

뭐.. 그래 잊지 뭐. 걍 사진기 후진거 하나 사서 똑딱 거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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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도착한 말레이시아 페낭 비치 게스트 하우스는

천국이었다. 하루 자는데 15링깃. 6천원. 도미토리라고 10명 같이 지내는방인데

비율 쩌는 유럽 지지배들이 반 이상. 핫팬츠만 입고 돌아다니는 저 처자들을

내 눈에만 담아둬야 한다는게 정말 아쉬웠다. 여러분도 폰 훔쳐간 그새퀴를 원망 3초간 묵념.

그렇게 방비 싸니까.. 먹는것도 잘먹게 되고. 제대로 휴양 시작이다.

밥값 5링깃. 2천원?

5-10링깃. 밥값.

과일주스 3.4링깃. 천 이천원.

맥주 천원! 천원! 한캔 천원!

도탈에만 쓰는 여기 게스트 하우스 이름은 게코 게스트 하우스. gecko.

작은 도마뱀을 게코라고 .. 호주에서 그랫는데 여기 게코는 큰 등에 뿔달린 도마뱀을 게코라고 한다.

말레이시아 오실 분은 참고 하셔요 ^^ 호텔은 비싸구여.

이런 게스트 하우스나 싸여. 그렇게 다시 말레이시아 휴양인지 여행인지 모를 생활 시작.

우즈벡 가려면 아직 7일 남음.

...... 멀구만. 기다려라 아쌀.내가 간다.







이 처자  찾으러 떠난게 .. 


대략 3월 20일경.


Posted by 인생&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