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가 안 좋다니 우리 체육관이.. 반성하자..'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5.05.18 회원에게 차이는 순간 . 환불. 2

기분좋게 충대 쎄짐 2호점 계약을 마쳤다. 


70대의 의욕있는 할아버님 자수성가 하신분께서는 마치 파워가 불도저 같았다. 


멋지셨다. 


공인중개사비도 8만원을 깎았는데 


나는 3만원밖에 깎지 못했다. 


배울게 많은 분이었다. 


-


주말부터 환불이 빗발쳐 


이틀만에 환불 160만원을 해줬다. 


1. 이사감


2. 남친과 상의했는데 같이 운동하는게 나음


3. 꿔다논 보릿자루 마냥 피티 하러 왔는데 신경도 안썼음 십분 기다리고 환불. 



1번은 어쩔수없다. 핑계일지도 모르지만 이사간다고 하면 해줘야지. 


2. 막으려고 무료체험 무료 피티 해줬지만 환불. 남친이랑 전화라도 해서 잡았어야 하나 생각한다. 


3. 이건 굉장히 죄송하게도


내가 피티 첫날인데 집에 다녀오는 바람에 10분을 회원님이 기다렸고, 


우리 직원이 스트레칭이라도 시켜놓았어야 했는데 


멍 때리고 밖에 계시다가 화나서 환불하심. 


그리고 한마디 남기신게 


' 식당으로 치면, 맛없는 곳은 그래도 가긴 가는데 


왜 서비스 안좋은데는 가고 싶지 않잖아요? ' 


............


눈물이 날정도로 슬펐다. 아니 눈물이 난거같애. 


 회원들에게 사근사근하고 항상 웃고있고 


밝게 하려고 .. 


직원들도 그렇게 하고 있는것 같은데 


피티 10분 늦어서.. 이건 정말 내 큰 잘못이었다. 10분 늦었다고 환불한 회원이 예민하다고 생각할게 아니다. 


집에 다녀오는게 아니었다. 


원래는 집에 잘 안가고 가게를 지키는데 


하필 오늘


피티 잇는 그시간 7시에 


애기 생각이 사무치게 났다. 


요즘 나랑 마주치면 피하고, 소리지르고 도망가는 우리 첫째가 


갑자기 너무 생각나서 


집에가서 둥가둥가 해주고 올 생각이었다. 


평소 안하던 짓이었는데 


마침 그때 피티가 있던걸 깜빡 한 내 잘 못이다. 


피티 첫날이었으며, 


다른 회원들과 다르게 처음으로 받은 쿠폰제였기 때문에 


올 시간을 제대로 정하지 않았는데 


암튼 그렇게 하루만에 이백 가까이 환불을 쳐맞으니 


얼굴에 이게 나왔는지 피티 하는 회원분이 오늘 피곤하시죠? 한다. 


아차. 


이러면 안되는데 . 


회원한테는 항상 웃는 얼굴을 보여야 하는데 


시발 아마추어같이 


충대 오픈하면서 돈에 쪼달리는 일이 생길 예감에 


기분이 굉장히 다운되었다. 


가만히 있다가 울컥 울컥 뭔가가 올라온다. 


사장의 .. 짐. 


잘되면 하늘이 뚫려있는듯이 날아갈 것 같다가 


가게가 안되면 지구 한가운데 핵까지 굴을 파고 들어가고 싶은 기분이다. 


직원 월급도 못주고 깎을 정도로 경영을 못하고 있는것 같은 마음이 .. 다행히 밀리거나 하진 않지만..


얼마전 코치 한명 급여가 좀 떨어졌다. ㅠ 다신 안하고 싶은 기분이다. 




경영 방침..


확장은 하는데 자본은 딸린다. 


현재 가게 보증금 내고 남은 자본으로 애들 월급 쎄짐 월세 내고 


그때부터 버는 돈으로 충대 쎄짐 이호점을 만들어가야 한다. 


150만원이면 페인트 칠 하루만에 끝나는걸 누가 모르나


내가 괜히 페인트 사서 내가 바르고 있나.


인테리어비는 .. 줄일 수 있으면 내 인건비로 없애는게 맞는거다. 


오늘 충대 계약하고 기분이 빵 터져있는데 


환불 이백 맞으니 


새옹지마라는 말뿐이 떠오르지 않는다. 


충대 계약을 저렴하게 잘 했고, 


좋은 부동산 사장님 알게 되었고, 


충대 타고다녀야 할 자동차도 저렴하게 구입했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는데 멀어서 위험합니다..


70대 건물주분의 에너지도 배웠는데 


환불 맞으니 마음이 심란한건데 


수업료와 그냥 액땜으로 치면 낫겠지. 


당장 직원 회원 응대 매뉴얼부터 만들었다. 


처음 방문 회원에게 어떻게 할 지 . 


인사는 어떻게 하고 


말거는 방법과 


관리 받고 있다고 느끼게 말하기 


등등등


사장이라고 방심한 좆밥같은 나를 반성하며 


집에가서 스트레스 받는다고 맥주 한잔 할 생각이 들지만


이거는 운동으로 승화시켜야겠다. 


아내와 충대 계약의 축배는 들되 


환불의 쓰라림은 축배주로 덮어버려야겠다. 


모든건 다 내잘못이고, 


내탓이다. 


잘되는건 직원과 내  탓. 못되면 당연히 다 내탓. 


병신같이 환불로 너무 우울해져서 얼굴에 나오게 했다니. 


반성반성 또반성..


충대 크로스핏 기능성 트레이닝 체육관 쎄짐 이호점 오픈이 늦어지면 어떤가. 


저렴한 체육관. 


배워가는게 많은 체육관. 


관리 받는게 많은 체육관.


나중에는 사회 복지 사업까지. 프렌차이즈화. 


겨우 이런걸로 마음이 흔들리면 안된다고 나를 다잡는다. 


나와 내 주변인은 다 크게 될것이다. 


기운내고. 


운동하고 전단지 다섯장만 걸고 가야지.. 







Posted by 인생&조이